러와 갈등 우크라 미국과 원자력 분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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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갈등 우크라 미국과 원자력 분야 협력 강화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8.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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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친서방 노선을 걸으며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원자력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자국 내 원전 가동을 위해 사용해오던 러시아제 핵연료 수입을 줄이기 위해 미국산 핵연료 사용을 늘리는 시도를 계속하는 한편 미국과 합작으로 자국에 핵연료 공장을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 산업성 장관 이고리 나살릭은 4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 핵연료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미국 원자력 회사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방문에서 이런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핵연료 합작 생산 공장은 우크라이나 원전에 사용되는 핵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옛 소련 시절에 지어진 원전을 그대로 운영하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 원자력공사(로스아톰) 산하 핵연료 회사 '트벨'(TVEL)에서 연료를 수입했다.

하지만 2014년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과 뒤이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 지원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원자력 분야 협력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먼저 러시아에만 의존해오던 핵연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미국산 핵연료 사용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자국 남부 니콜라예프주(州)에 있는 남(南)우크라이나 원전의 2개 원자로에 웨스팅하우스사 핵연료를 사용하는 시험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동남부 자포로지예주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자포로지예 원전 제5원자로에도 역시 웨스팅하우스사 핵연료를 적용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전체 원전 핵연료 수요의 30%까지 러시아산에서 미국산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크라이나에선 현재 4개 원전 15개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모든 원자로는 러시아제 가압수형 원자로(VVER)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원전이 성격이 전혀 다른 미국과 러시아제 핵연료를 함께 사용하면 통제 불능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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