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아지트로 떠오른 텔레그램 '테러 채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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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아지트로 떠오른 텔레그램 '테러 채팅방'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8.0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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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소셜미디어 앱을 이용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지지하고 테러 모의를 시도한 16세 프랑스 소녀가 구속됐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사법 당국은 온라인 통신 수단을 통해 테러 공격을 선동한 혐의로 이 소녀를 재판에 넘겼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믈룅에서 소녀를 체포한 뒤 구속수감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소녀는 상당히 급진화했으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개설된 IS 선전용 채팅방 관리자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테러를 저지르라는 IS 지시를 유포했으나 공격 대상을 특정해 언급한 적은 없으며, 범죄 전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채팅방에 가담한 다른 참여자들을 추적 중이며, 범행을 모의하거나 IS 선전물을 전파할 때 소녀에게 공범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암호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안이 뛰어나다.

IS가 이를 악용해 테러 모의와 선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탓에 텔레그램은 IS의 '사이버 은거지'로 지목돼왔다.

가깝게는 지난달 프랑스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를 살해한 범인들도 200명이 모인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범행을 예고하고 추가 테러를 선동했다.

프랑스에서 10대 소녀가 테러를 모의하다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15세, 17세 두 소녀가 작년 11월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를 모방한 콘서트 홀 테러를 모의하다가 체포됐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 테러를 계기로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지난달 14일 발생한 니스 테러 이후 6개월 추가 연장해 테러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한 급진화, 범행 선동이 속속 테러로 이어지는 까닭에 이를 매우 심각하게 여겨 온라인에 어느 때보다 많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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