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2분기 실적 키워드…'인기게임'·'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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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2분기 실적 키워드…'인기게임'·'글로벌'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8.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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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

[코리아포스트 황인찬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게임업계의 '비수기'로 불리는 2분기 예상 밖의 실적을 거두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자' 역할을 하는 주력 게임을 앞세워 이용층을 단단히 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기업은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의 일본법인은 올해 2분기 매출 381억2천300만엔(4천99억원), 영업이익 133억7천900만엔(1천43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수치다. 매출 감소는 최근 엔화 강세 영향이 컸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은 총 956억2천만엔(1조282억원)으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8년째 운영 중인 '던전앤파이터' 등의 안정적 실적에 힘입은 것이다.

넥슨은 매출의 61%를 해외에서 벌었는데 중국 매출은 전체의 42%를 차지하며 한국(39%)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매출의 상승 폭도 가팔랐다.

국내 모바일 게임의 대명사인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천52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2.8% 늘었다

그중에서 해외 매출은 2천36억원(58%)으로, 처음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일본 시장에서 출시한 지 10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400만건을 돌파하고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에 오른 인기 게임 '세븐나이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넷마블은 현재 강점을 갖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뿐 아니라 다중 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까지 분야를 넓혀 국내외 게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이자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의 대표적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Ⅱ'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리니지Ⅱ:레볼루션'도 오는 10월 출시한다.

모바일 게임계의 '형제'로 불리는 게임빌[063080]과 컴투스[078340] 모두 '서머너즈 워', ''별이 되어라!' 등 주력 게임을 내세우며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게임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3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845% 급증했다. 순이익은 72% 증가한 92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빌의 '동생 회사' 격인 컴투스는 올해 2분기 매출 1천266억원, 영업이익 486억원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 21% 증가했다.

게임빌과 컴투스 모두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59%, 86%를 각각 쓸어담았다. 게임빌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38%나 성장하는 긍정적 결과를 얻기도 했다.

PC 온라인 게임의 강자 엔씨소프트의 힘은 역시 '리니지'였다. 엔씨소프트의 올 2분기 매출은 2천40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861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게임 제품별로 살펴보면 '리니지'의 매출이 94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국내 매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북미·유럽, 일본, 대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주요 IP 실적은 좋았지만, 해외 실적과 모바일 부분은 아쉬웠다. 주요 게임사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는 것과 비교하면 전략이 필요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리니지RK', '리니지M' 등의 모바일 게임이 엔씨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넷마블의 '리니지Ⅱ:레볼루션'과의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

국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컴투스는 '글로벌' 전략,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회사마다 원래 강점을 갖던 분야에서 선전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계 안팎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구조조정 등 위기를 겪으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엠게임[058630] 등 중소 게임업체의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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