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폭격기, 이란 기지 이용 이틀째 시리아 IS 근거지 공습
상태바
러 폭격기, 이란 기지 이용 이틀째 시리아 IS 근거지 공습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8.18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러시아 공군의 전술 폭격기 Su-34 [위키피디아 자료]

[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이란 공군기지를 이용해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근거지를 두 번째로 공습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전술 폭격기 수호이(Su)-34가 이란 서부 하마단 기지에서 출격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 지역의 IS 목표물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공습 결과 IS의 2개 지휘소와 훈련소가 파괴됐고 150명 이상의 병력이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Su-35 전투기들이 공습 작전을 엄호했으며, 폭격기들은 성공적 작전 뒤에 이란 내 기지로 귀환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 폭격기의 시리아 공습은 이란 기지를 이용한 두 번째 작전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에도 이란 하마단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장거리 폭격기 투폴례프(Tu)-22M3과 Su-34가 시리아의 알레포, 데이르에조르, 이들립 등지에 있는 IS 및 알누스라 전선(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근거지들을 공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공습작전을 위해 이란 기지를 이용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란이 외국군에 군사시설을 제공한 것도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16일 하마단 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란 공군기지를 이용해 시리아를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러시아 폭격기의 자국 공군기지 이용에 대해 엇갈린 발표를 내놓았다.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자국 IRN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내 테러리즘과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 군사시설을 공유하겠다고 밝혀 공군기지 제공 사실을 시사했다.

하지만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시리아를 공습하는 러시아군에 공군기지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란 측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러시아 폭격기들이 자국 기지를 이용하도록 허용한 것은 사실이나 장기 주둔을 허용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은 러시아 공군의 이란 기지 이용이 지난해 채택된 이란 핵협상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뉴질랜드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관련 질문을 받고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 2231호를 위반했다는 의혹에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리 결의 2231호에는 이란에 전투기를 포함한 무기를 판매하려 할 경우 유엔 안보리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지만 이번 경우는 전투기를 이란에 판매하거나 인도하는 것과 관계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폭격기들은 이란의 동의를 얻어 시리아 정부의 요청으로 시리아 내에서 대테러전을 벌이는 데 이용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지난해 7월 이란과 서방이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중단 협상을 타결지은 뒤 이를 승인하는 결의안 2231호를 채택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