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영호 망명 '후폭풍'…북중 접경지역 탈북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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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영호 망명 '후폭풍'…북중 접경지역 탈북 감시 강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8.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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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CG

[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태영호 주영(駐英)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을 계기로 북한 당국이 탈북을 막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태영호 공사의 망명 이후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탈북을 막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최근 양강도 혜산지역 북·중 접경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태영호 공사 탈북 사건 이후 매일 같이 주민 거주지역에 와 대대적인 정치교양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태 공사의 탈북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어떤 외교관이 남조선으로 튀어서 경비를 강화한다'고 수군덕거린다"고 전했다.

보위부 요원들은 탈북을 막기 위해 밀수꾼들을 포섭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보위부는 밀수꾼들에게 도강하려는 자들을 신고하도록 종용하고 있다"며 "혜산 지역에서만 밀수꾼들의 신고로 수십 명이 보위부에 끌려갔으며 밀수꾼들은 신고 대가로 보위부 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장사를 원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위부의 말을 듣지 않는 밀수꾼은 앞으로 밀수를 못 하게 하고, 기존 밀수 행위도 처벌한다면서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령 탈북해 중국으로 넘어간다고 해도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는 "북한을 탈출해 한국행을 택한 탈북자 6명이 23일 새벽 중국 연길공안에게 체포됐다"며 "연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들이 탄 차량만 단속된 것이 의문"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국경지역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북한으로부터 '꼬리가 달린 채' 탈북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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