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가 살 길'…패션사업 영역 넓히는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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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가 살 길'…패션사업 영역 넓히는 백화점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8.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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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백화점 업계가 경기 침체와 백화점 포화 상태로 인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패션사업에서 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어느 백화점에 가도 만날 수 있는 비슷한 브랜드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다양한 콘셉트의 편집숍을 운영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제작, 판매까지 모두 직접 하는 캐시미어 의류 브랜드 '델라 라나'를 9월부터 선보인다.

▲ 독특한 가방 선보이는 백화점 편집숍 매장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분더샵 앤 컴퍼니 매장에서 모델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텐트와 전시 목적으로 만든 텐트로 만든 가방을 선보이는 모습.

국내 패션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캐시미어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40∼50대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했다.

델라 라나는 신세계 강남점 등 전국 점포에 매장을 열 예정이며, 개장 3년 차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9월 자체 니트 브랜드 '유닛'을 론칭해 현재 본점, 잠실점 등 7개 점포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닛은 국내 최대 규모 니트 생산시설을 갖춘 중소기업(마하니트)과 손잡고 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까지 함께 진행해 만든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 8월부터 해외 프리미엄 패딩인 '에르노'를 직매입해 판매 중이다.

에르노는 '청담 패딩'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편집 매장이 아닌 단독 매장으로 에르노를 운영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백화점 업계는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을 묶어 별도 매장을 구성하는 편집숍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5년 '엘리든'이라는 해외명품 편집 매장을 연 이후 스트리트 캐주얼, 스포츠 전문매장, 중장년층 대상 매장 등 26개 편집 매장을 운영 중이다. 편집 매장 1곳당 평균 입점 브랜드 수는 50여개에 달한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영캐주얼 편집숍인 '데님바'를 압구정본점과 무역점 등 6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미국 데님 브랜드 '씨위'와 프랑스 의류 브랜드 '세인트제임스', 미국 블라우스 전문 브랜드 '벨라달' 등 브랜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압구정본점 데님바의 경우 월평균 3억∼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디자이너 제품을 취급하는 편집숍 '분더샵'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 주요 점포뿐 아니라 청담동에 별도 매장을 낼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패션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서다. 유통업체로서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패션사업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입점하는 의류 브랜드가 많이 동질화된 상황이어서 '이 브랜드는 이 백화점에 가야만 있다'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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