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中 방문에 기업인 400명 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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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中 방문에 기업인 400명 대동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0.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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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오는 18일 중국을 방문에 400여명의 기업인을 이끌고 필리핀의 첫 고속철도 사업을 중국과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중국 관찰자망은 14일 필리핀 매체 GMA를 인용,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에서는 남중국해 어업권 문제 외에도 양국 경제협력 방안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중에는 중국 기업과 협력을 통해 필리핀에 첫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필리핀 고속철도 사업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선 기간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그는 중국이 필리핀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 역시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제시한 고속철도 건설안 중 마닐라에서 출발하는 3개 노선 가운데 하나가 미군 기지가 있는 수빅만으로 연결된다.

수빅만 도시관리국장도 지난 12일 필리핀 의회와의 질의답변에서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의 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화교인 프랜시스 추아(蔡聰妙) 필리핀 공상연합회 명예이사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400명의 필리핀 기업인이 동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수행단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프랜시스 추아 이사장은 필리핀 대·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중국과 필리핀 간의 남중국해 분쟁으로 양국의 경제무역이 정체에 빠지게 됐다며 이번 방중이 '회생의 여행'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기업들은 현재 중국 정부 및 기업과 함께 건설, 관광, 농업, 전력, 공업, 고속철도 등 영역에서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 사진=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제쳐놓고 중국과 경제협력에 집중하는 사이 인도네시아에서는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해역의 어업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14일 전했다.

압둘라 다하나 인도네시아대 교수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밀월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양국관계 발전의 저해 요인이 적지 않다"면서 이중 가장 불안정한 요인으로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해역의 영유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하나 교수는 13일 싱가포르 유소프 이사크 동남아연구소 강연에서 "인도네시아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중국과 관계가 험난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르네오 북서쪽 127개 섬으로 이뤄진 나투나 제도 해역은 중국의 남중국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일부 면적이 겹치며 명나라 말기에 중국 광둥의 장제쉬(張杰緖)가 이 제도에 왕국을 세웠다는 등의 연원을 들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따라 이 해역을 '중국 어민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하며 인도네시아 해군의 중국어선 단속에 항의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지난 5월 나투나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저인망 어선을 향해 발포한 뒤 어선과 선원 8명을 나포했고, 6월에도 같은 해역에서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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