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美 '레일건' 개발 현장서 양국 군 기술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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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美 '레일건' 개발 현장서 양국 군 기술협력 논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10.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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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미 해군의 무기체계를 만드는 수상전센터(NSWC)를 찾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9일(미국 현지시간) 최첨단 해상무기인 '레일건'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한미 양국 군의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 장관이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미 해군 수상전센터 달그렌 지부를 찾아 무기체계 개발 현장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장관의 수상전센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장관은 20일 열리는 제48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한 장관은 미국측 제안에 따라 SCM 참석을 하루 앞두고 워싱턴DC와 가장 가까운 수상전센터 달그렌 지부를 찾았다.

한 장관의 수상전센터 방문에는 에이브러햄 덴마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이 동행했다. 톰 드러건 수상전센터장(해군 소장)이 한 장관 일행을 맞았다.

이곳에서 한 장관은 미래형 무기체계로 각광 받고있는 레일건 개발 현장을 참관했다.

수상전센터가 개발한 레일건은 화약이 아닌 전자기력으로 발사체를 쏘는 최첨단 무기로, 함정에 탑재돼 해상에서 멀리 떨어진 적 함정을 파괴하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기존 함포보다 월등하게 빠른 속도로 연속 발사할 수 있고 화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불발탄과 같은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 사진=한민구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제공)

한 장관은 레일건 개발을 담당하는 수상전센터 기술자와 대화를 나누며 레일건 제작 공정을 자세히 살펴봤다. 이어 '이지스 훈련 준비태세 본부'를 방문해 교육을 받고 있는 미 해군 장병을 격려했다.

수상전센터는 해군 수상전에 쓰이는 함정과 전투체계 연구개발과 시험평가 업무를 하는 곳으로, 1991년 미 해군 체계사령부 예하 기관으로 설립됐다.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8곳에 지부를 두고 있다.

한 장관이 찾은 달그렌 지부에는 현역 군인과 연구원 등 3천500여명이 근무 중이다. 규모는 포토맥강 전투실험장을 포함해 1만7천여㎡에 달한다.

달그렌 지부는 1918년 미 해군 지상전투 실험장으로 거슬러올라가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포토맥강 전투실험실은 해군 함포와 탄약류의 주요 실험장이었다.

수상전센터는 2014년에는 레이저로 적을 공격하고 탐지하는 레이저 무기체계를 개발했고 이는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 해군 폰스함에 장착돼 완벽한 성능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연안전투함에 탑재되는 함포가 이곳에서 개발됐다. 달그렌 지부의 무인기 활주로에서는 무인기 센서·중량·무기·교전체계 연구개발과 시험평가가 이뤄진다.

한 장관은 수상전센터에서 미 해군의 첨단 무기체계를 살펴보고 이들의 성능에 관한 보고를 청취했으며 한미 양국의 군사기술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군의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등은 이 곳에서 수상전과 같은 형태의 교전 방식뿐 아니라 미래 해상 전투 개념 등을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 장관의 수상전센터 방문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북한의 해상 전투능력 발전에 대응하자는 취지"라며 "앞으로 한미 해군이 수상전센터에서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20일에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SCM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배치를 포함해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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