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위안화 추락에는 제동 못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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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위안화 추락에는 제동 못걸어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11.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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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 혐의를 제기해 온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위안화 추락에는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8위안대로 고시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1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4% 올린 달러당 6.8115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하했다는 의미다.

위안화 환율이 이처럼 달러당 6.8위안 선을 넘은 것은 2010년 9월 이후 약 6년 2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고시 위안값은 2010년 9월 1일 달러당 6.8126위안이 고시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는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32분(이하 한국시간) 달러당 6.8495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0년 홍콩에서 처음 위안화 외환거래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 수준이다.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은 9일 달러당 6.8040위안, 10일 달러당 6.8383위안을 기록한 이래 사흘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 사진=중국의 위안화.(연합뉴스 제공)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개장 4분 만에 달러당 6.8197위안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3시 25분 기준 전날보다 0.09% 오른 달러당 6.8119위안이었다.

이처럼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타는 것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에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달러 가치도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달러 지수는 간밤에 99.081까지 올라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가 맞물린 상황인 데다가 중국 정부가 수출 경기를 고려해 위안화 약세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이글 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럼프의 당선에도 위안화 절하의 장기적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추락하거나 추가 자본유출을 일으키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바트 와카바야시 외환판매 부문장은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세가 심화하는 통화가 잇따르고 있다.

엔화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 오후 11시 36분 달러당 106.95엔까지 올랐다가 이후 소폭 하락했다. 오후 4시 20분 현재 달러당 106.47엔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4.2원 급등한 달러당 1,164.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장중 3% 폭락하면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13,545루피아까지 올라 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태국 바트화가 0.6% 약세를 보였고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0.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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