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에콰도르 공식방문을 시작으로 중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도착해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고 18일 전했다.
시 주석은 에콰도르에 이어 페루와 칠레를 잇달아 방문한다. 페루 방문에서는 19,20일 양일간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제24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중국 국가주석의 에콰도르 공식방문은 1980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36년만의 처음이다.
시 주석은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합의내용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
코레아 대통령은 2007년 집권 이래 두차례 중국을 방문했으며 에너지, 과학기술, 무역과 교육 부문에서 긴밀한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중국은 규모에서 에콰도르의 3번째 무역파트너로 양자 무역규모는 지난해 4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10년새 4배로 증가했다. 중국의 에콰도르 투자 및 차관 규모는 100억달러를 넘어선다. 중국의 지원은 주로 수력발전과 고속도로 건설에 집중되고 있다.
시 주석은 방문 하루전 현지 언론에 게재한 자필서명 기고문에서 "코레아 대통령을 비롯해 다양한 부문의 친구들과 깊은 의견교환을 통해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번 중남미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기조에 대응해 미국의 뒷마당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돼 주목된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 무역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자유무역체제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방안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APEC 회원국들은 지난 2014년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FTAAP 설립에 대해 원론적인 동의를 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대규모 자유무역체제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어 FTAAP 구축이 이번 회의에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