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페루서 푸틴과 정상회담…경협 합의·영토문제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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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페루서 푸틴과 정상회담…경협 합의·영토문제는 난항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1.2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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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9일 오후(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페루 수도 리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평화조약 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NHK를 통해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기존 합의한 러시아와의 8개 항에 걸친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진척시키기로 했다"며 "다음달 15일 푸틴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도 평화조약 문제를 포함해 논의를 했다"며 "평화조약은 (2차대전 종전 후) 70년이 돼도 체결하지 못한 만큼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해결을 위한 길이 보이고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산을 넘을 필요가 있다"며 "큰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은 만큼 착실하게 한 걸음씩 전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손잡은 아베(왼쪽)와 푸틴.(연합뉴스 제공)

이어 "푸틴 대통령과 둘이서 평화조약에 대해 의견교환을 할 수 있었다"며 "둘의 신뢰관계 위에서가 아니면 전진해 갈 수 없다고 본다. 둘이서 제대로 대화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평화조약 체결과 패키지 성격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싼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 간의 간극을 좁히기가 어려운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는 쿠릴 4개섬 가운데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두 섬을 먼저 인도받은 뒤 토로후(擇捉), 구나시리(國後) 등 나머지 두 섬 인도 문제를 계속 논의하자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으나 러시아 측은 인도 불가라는 입장이 강하다.

앞서 양국 정부는 전날 리마에서 차관급 회의를 갖고 의료, 도시개발, 에너지, 중소기업, 산업 다양화, 극동개발, 첨단기술, 비자 취득 요건 완화 등 인적교류 확대 등 8개 항의 경제협력 항목의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양측은 이 밖에도 민간 기업 중심의 30개 사업도 마련해 다음 달 푸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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