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최저로 '뚝'…달러당 6.8위안 선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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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최저로 '뚝'…달러당 6.8위안 선 깨져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1.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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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중국 당국이 고시 위안값을 소폭 절하하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가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222위안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9일부터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08년 홍콩에서 위안화 거래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9일 달러당 6.8위안 선이 깨졌으며, 18일에는 달러당 6.9위안도 돌파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31분에 달러당 6.8953위안까지 올랐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21일 환율이 달러당 6.8991위안으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날도 이에 근접하게 오른 셈이다.

이처럼 역내외에서 위안화 환율이 고공행진한 것은 이날 중국 당국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 사진=중국 당국이 고시 위안값을 소폭 절하하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가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연합뉴스 제공)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8% 올린 달러당 6.8904위안으로 고시했다.

외환교역센터는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했다가 전날 절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고시 위안값을 절하하면서 역내외 시장 위안화 가치도 함께 내렸다.

한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이날 위안화가 신용거래 및 자금회수 등 전통적 무역금융에서 가장 활발히 쓰이는 통화 순위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고 밝혔다. 위안화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오른 것은 유로존이 쓰는 유로화였다.

무역금융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8.66%였지만 현재는 4.61%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결제 비중도 캐나다 달러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내려갔다.

마이클 문 SWIFT 아시아·태평양 결제시장 부문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가 위안화뿐만 아니라 모든 통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으로 위안화에 대한 신용도가 높아지고 위안화 국제화에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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