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미국의 최대 세일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낀 연휴에 지갑을 연 사람은 작년보다 늘었지만, 전체 쇼핑액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 이후 미국인들은 물건을 살 때 신중해지면서 스마트폰 등 가격비교에 기반한 근검절약이 일상화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28일 전미소매협회(NRF)가 소비자 4천330명을 상대로 25∼26일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낀 지난 4일간의 연휴에 모두 1억5천400만 명이 지갑을 열었다. 작년 같은 기간 1억5천100만 명보다 2% 늘어났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연휴 기간 쇼핑액수는 1인당 평균 289.19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299.60달러에 비해 3% 줄었다.
지갑을 연 소비자 중 44%는 온라인 쇼핑을 했고, 40%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샀다. 온라인 쇼핑을 한 소비자는 작년보다 4.2% 늘어났고, 오프라인 쇼핑을 한 소비자는 3.7% 줄었다.
온라인에서 쇼핑한 사람은 1억850만명으로 매장에서 물건을 산 9천910만명보다 1천만명 가까이 많았다. 지난해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자가 비슷했다.
미국 온라인 소매 거래를 추적하는 어도비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지난 25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쇼핑 구매액은 33억4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날보다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모바일 쇼핑은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선 1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3%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어도비는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장기적인 근검절약 성향에 소매업체들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트 샤이 전미소매협회장은 "쇼핑에 나선 소비자 중 3분의 1은 쇼핑한 물품 전부가 할인된 상품이라고 응답했다"면서 "세일상품을 산 소비자는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불황 이후 지난 6∼7년간 소비자들은 물건을 살 때 훨씬 신중하게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이는 스마트폰 보급과 기술발달로 가격 정보가 투명해지고, 접근이 쉬워진 것과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전미소매협회는 블랙프라이데이 주말에 이은 사이버먼데이에는 1억2천200만 명 이상의 소비자가 지갑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억2천100만 명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