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대, 벨기에 최초의 한국학연구소 설립문화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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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대, 벨기에 최초의 한국학연구소 설립문화원 활동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6.12.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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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벤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에서 벨기에 최초의 한국학연구소 설립 기념식이 지난달 28일 열렸다.

[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벨기에 최초의 한국학연구소가 지난11월 28일 루벤대학교(KU Leuven)에 설립됐다. 유럽 내에는 규모에 따라 동양어대학이나 연구학회 등에서 자체 운영하는 연구소가 몇몇 있지만, 벨기에에서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교육하고 연구하는 기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벤대학교 동아시아 도서관에서 열린 한국학연구소 설립 기념식에는 40여 명의 학계, 정계, 경제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아드리안 까카르보네 한국학연구소장은 “한국은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나라로서 벨기에, 나아가 유럽에도 알려질 만한 가치가 있다. 이 한국학연구소는 벨기에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과 시야를 넓히기 위한 사명이 있다” 고 의의를 전했다.

동아시아 도서관은 벨기에에서 한국 관련 서적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진흥사업단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2011년 12월부터 약 5천 권의 책을 기증받았으며 현재는 8천여 권의 한국 관련 도서가 소장돼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조 톨베크 루벤대 예술대학장은 “우리 대학에 한국학·한국어 수업은 1987년 처음 생겼고 비로소 오늘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며 “설립 목적은 첫째로 한국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널리 알리기 위함이며, 둘째로 한국학과 관련된 타 학문, 타 대학과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한국학과 학위 발급이 가능한 집중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벨기에 한국대사관 김기주 공사는 “한국학 연구를 포함해, 교육 부문은 특히 문화, 정치, 경제 발전을 폭넓게 고양시키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연구소 설립이 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디미트리 바노버베크 지역학 단과대학장은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국가로 젊은 세대에게는 특히 매력적인 나라다. 한국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대학 전반에 걸친 활동 증대에 한국학연구소가 기여할 것으로 본다” 고 예상했다.

한국학연구소는 연구소장을 비롯해 지도교수, 연구원, 박사생, 대학교 행정팀 등으로 구성된다. 아드리안 카르보네(Adrien Carbonnet) 문학부 교수가 한국학연구소장을 맡으며, 자문위원으로 피에르 클레망 뒤뷔송(Pierre Clement Dubuisson) 전 주한 벨기에대사, 나탈리 반드페르(Nathalie Vandeperre) 벨기에 왕립미술관 동아시아관 큐레이터, 김상우 삼성전자 글로벌협력실 부사장, 이진원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장, 정동식 경향신문 전 부사장 등이 임명됐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기념식에는 연구소장과 자문위원회를 비롯해 대니 피에터 루벤대 부총장 겸 전 벨기에 상원의원장, 윌리 반데 왈 일본학과 학장, 니콜라 스탠다에르 중국학과 학장, 데미 베르베크 인문사회과학도서관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KOSEABE) 유봉 회장을 비롯해 한국전쟁 벨기에 참전용사, 루벤대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달 29일에는 동아시아 도서관에서 기획 전시와 공연이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이 후원한 전시는 동의보감, 석보상절 등 고문헌 외에 잡지 창간호, 국어교과서, 북한자료 컬렉션 등의 표지 인쇄본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한국학에 관심 있는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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