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완선 국민연금 前 본부장 심사담합 의혹도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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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국민연금 前 본부장 심사담합 의혹도 '모락모락'
  • 이경영 기자
  • 승인 2016.12.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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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경영 기자]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2013년 임용과정 당시 면접심사에서 조직적인 점수조작 및 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제가됐다.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소속 정유섭 의원(새누리당 부평갑)이 입수한 2013년말 본부장 공모당시 홍 전 본부장을 포함한 9명에 대한 기금이사추천심사위원회의 ‘면접심사표’를 확인한 결과 심사위원 6명의 심사점수가 총점 및 부문별 점수가 대부분 동일하게 평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명의 지원자 중 경력점수에서 60점 만점에 43.42점을 받아 10위에 그쳤으나 9명의 면접대상자에 선정됐던 홍 전 본부장은 면접심사에서 당시 가장 유력했던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에 이어 2위로 최총 추천대상 4명에 포함됐다.

면접심사는 6명의 심사위원들이 면접 대상자별로 전문성 50점, 리더십․경영능력 30점, 인성 20점 등 세 부문에 대해 각각 평가한 후 평균점수를 산출해 상위 4명을 추천하면 이사장이 단수 선정해 임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심사기준에 따르면 대상자별로 각 부문별 점수는 최대 20점까지 차이 날 수 있었지만 2013년 면접 당시 심사위원들의 부문별 평가점수가 대부분 똑같아 조직적인 심사담합이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완선 전 본부장의 경우 심사위원 6명 중 A, B, D, E 위원이 전문성 45점, 리더십․경영능력 24점, 인성 18점 등 총점 87점으로 동일했고, 나머지 2명의 위원도 리더십․경영 부문 점수만 다르고 전문성 및 인성 부문 점수는 4명의 위원과 동일하게 45점, 15점으로 평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명의 면접대상자들도 각 부문별 평가 및 총점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동일하게 평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면접평가 당시 9명 중 6위를 한 박휘준 전 우리투자증권 트레이딩 사업 총괄대표는 6명의 심사위원 중 5명이 전문성 40점, 리더십․경영능력 24점, 인성 16 점 등 총점 80점으로 동일하게 평가됐다.

면접심사에 참여한 추천위원들이 재량껏 평가하지 않고 대상자별로 점수를 동일하게 평가하는 방법으로 사전에 모의를 통해 최종 추천 대상자들을 미리 정해놓고 심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2013년 당시 심사점수 담합 사실은 강면욱 현 국민연금 기금본부장이 선임된 2015년 면접 심사표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지난 2015년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를 거쳐 18명의 응모자 중 7명에 대해 면접을 실시했고, 강 본부장 등 4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는데 당시 면접심사 평가표를 보면 위원별로 부문별 점수 및 총점이 제각기 다르게 평가돼 있다.

결국, 홍완선 전 본부장의 면접심사 당시 점수담합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여권실세의 도움으로 낙하산으로 선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2013년 면접심사 당시 참고자료로 활용된 후보자별 평판자료에는 홍 전 본부장의 독단적 자세가 소통을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는 점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홍 전 본부장의 평판조회 종합결과에는 “다소 일방형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원활한 소통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리더십 역량 관련 평판에는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성격 때문에 다른 부서와 마찰을 빚는다”고 기술돼 있다.

이와 같은 홍 전 본부장의 소통하지 않는 일방적 자세는 지난해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 당시 기금운용본부 내 일부 실․국장들이 홍 전 본부장에게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거듭 만류했지만 본부장 본인이 끝까지 가겠다고 강행했다는 내부 증언과도 일치한다는 것이 정 의원의 시각이다.

정유섭 의원은 “국민연금이 홍완선 전 본부장의 선임의혹에 공정하고 면밀하게 평가했다고 해명했지만, 2013년 심사당시 평가담합 사실로 무색하게 됐다”며 “당시 심사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를 통해 담합조작 가담 사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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