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84년만에 최대 구조 개편…첫 외국인 CEO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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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84년만에 최대 구조 개편…첫 외국인 CEO 발탁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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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덴마크의 세계적 완구 업체인 레고가 창사 이후 84년 만에 최대의 구조개편에 나서면서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도 발탁했다.

레고는 창업주 후손들인 크리스티안센 가문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위해 새로운 법인인 레고 브랜드 그룹을 설립하는 한편 경영진 교체도 단행했다고 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크리스티안센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레고 지분 75%는 물론 이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멀린 엔터테인먼트(레고랜드 테마파크 운영업체)의 지분 30%, 레고 에듀케이션 브랜드를 포함한 자산은 레고 브랜드 그룹으로 이전된다.

이와 함께 닐스 야콥센 회장이 물러나고 레고 부활의 주역인 요르겐 비크 크누트스토르프 CEO가 회장직을 승계할 예정이다. 그는 2004년 붕괴 직전의 재정난에 빠졌던 레고를 되살린 인물이다.

CEO에는 영국 출신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발디 파다가 기용됐다. 덴마크 국적이 아닌 사람이 레고의 CEO가 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크누트스토르프는 신설법인인 레고 브랜드 그룹의 회장도 겸한다. 그룹 부회장은 창업자의 증손자인 토마스 키르크 크리티안센으로 정해졌다.

▲ 사진=덴마크의 세계적 완구 업체인 레고가 창사 이후 84년 만에 최대의 구조개편에 나서면서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도 발탁했다.(연합뉴스 제공)

파다는 내년 1월 1일부터 CEO 업무를 시작하며 크누트스토르프와 크리스티안센은 내년 5월에 각각 레고 브랜드 그룹의 회장과 부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구조개편은 창업주 가문이 4세대째를 맞이하는 데다 회사의 매출 규모가 2004년 이후 5배나 늘어나면서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완구업체로 부상한 현실을 고려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누트스토로프 신임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레고 브랜드의 새로운 길을 탐색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한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더 많은 사람이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누트스토르프 신임 회장은 이번 조치가 크리스티안센 가문이 보유지분을 매각하거나 회사가 추구하는 전략의 변화를 예고하는 전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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