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시민들도 뿔났다.”… 의사당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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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시민들도 뿔났다.”… 의사당 봉쇄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6.12.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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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취재 제한' 추진 으로
▲ 폴란드 야당 의원들이 집권당의 의회 취재 제한 법안에 항의하며 의장석을 점거한 모습.

[코리아포스트 제임스김 기자]  폴란드  시민들도 뿔났다. 여당이 ‘의회 취재 제한'을 추진 하자 시민들이 의사당을 봉쇄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AP·AFP통신과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의회의사당 주위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자유 언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여당의 조치는 '공산주의로의 회귀'라며 의사당 출입구를 봉쇄하는 등 격렬히 항의했다.집권당인 보수 성향의 법과정의당은 기자들의 의회 취재를 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리 선별한 방송사 5곳에만 의회의 각종 회의 녹화를 허용하고 의회에서 취재하는 기자의 수도 제한하는 것이 새 미디어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폴란드에서 의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그동안 주 회의장 출입이 제한돼 주로 의회 건물의 복도에 진을 치고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취재해왔다.

집권당인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대표는 이런 취재 제한이 여타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다를 바 없는 수준이라면서 시위대의 행동을 '집단 난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시위대에게 모종의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도 했다.

그러나 폴란드의 야당과 언론단체 등은 집권당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구소련 몰락 전 공산주의 체제에서 반체제 활동을 했던 언론인 세베린 블룸츠타친은 여당의 조치에 대해 "공산주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TVN 방송의 모니카 올레츠니크 기자는 폴란드 기자들이 종종 의원들이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붙는 등 과도했던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도 "여당의원들이 기자들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헌법과 의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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