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석] 신규 면세점 사업 잘될까 ?…“ 득보다 실이 클 것”
상태바
[시장 분석] 신규 면세점 사업 잘될까 ?…“ 득보다 실이 클 것”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6.12.20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 특허 수수료 인상, 중국고객 하락 등 발목 잡아

[코리아포스틑 윤경숙 선임기자] 지난 17일 서울시내면세점 3차 사업자 선정결과가 발표되어  호텔롯데(잠실 월드타워)  신세계디에프(강남 센트럴시티 ), 현대백화점면세점(삼성 무역센터 )이 선정 되었고  SK네트웍스, HDC신라가  탈락했다. 선정 업체는 최장 12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5년간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물론 이번  신규사업자에게는 ‘로비, 청탁, 뇌물 등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취소하는 조건이 붙어있어 이후 롯데가 다소 불안 한 부분이 없진 않다. 신규 업자 중 유일하게 뇌물제공 등으로 최순실 게이트에 연류 되어 있는 업체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내 3개층(8층~10층) 리뉴얼을통해 총 14,029㎡(약 4,200평) 규모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고 신세계(신세계DF)는 강남점이 위치한 센트럴시티 개발(13,500㎡, 약 4,084평)을 통한 사업 전개가 예상된다. 

 현재 각 업체가 공약으로 내세운 주변 인프라 개발 투자비는 현대백화점 300억원, 신세계 3,500억원인데 반해  호텔롯데는 2조 3,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내년 제2롯데월드 그랜드 오픈감안한 수치)  

한편 이번 선정된 서울시내면세점 3차 사업자의 특징은 모두 강남에 위치한 것과 강남지역의 관광상품화를 사업의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 잠실 월드타워는 123층, 555m 높이의 국내 최고층 빌딩 랜드마크, 롯데월드 테마파크, 롯데월드몰 등을 결합한 관광상품 개발 ▲신세계 강남 센트럴시티는 강남고속터미널을 이용해 서울과 지방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각각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삼성 무역센터는 코엑스 박람회,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대상 지역으로 한국판 타임스퀘어화,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과 맞물린 관광상품 개발이 전략이다. 

 ◇면세점 전망 … 경쟁 심화로 출혈 , 모객수수료 지불  문제 

서울시내 면세점은 2015년초 6개에서 2년여만에 13개로 증가해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은 뻔하다.

더욱이 롯데면세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면세점은 여행사가 해외에서 모집해 국내로 데려온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모객수수료를 지불하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면세점 자체가 경쟁력을 높여 더 많은 외국인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상품이 되어야 함에도 대부분의 면세점들은 더 많은 모객수수료를 지불해 고객을 유치하는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지 못하고 한정된 파이를 나누는 레드오션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유일하게  롯데면세점은 중국 등 해외에서 꾸준한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향상으로 면세점을 관광상품화하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이로 인해 롯데 면세점은 모객수수료 없는 자유여행객의 면세점 고객유치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기업별‘ 희비’ 엇갈려…롯데호텔 상장 무난 ,신세계 현대 부진 예상

롯데호텔은 잠실 월드타워 면세점 영업재개로 2017년 순조로운 상장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신세계의 경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단기 적자폭 확대로 2017년 전망은  부정적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로 인한 수도권 지역 면세점의 바잉파워, 물류효율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 면세점사업 적자로 인해 2017년 이익축소가 전망되고 있다.  현재 면세점업계 경쟁체제 하에서는 사업경험이 없는 기업이 1~2년 내의 기간에 적정수준( BEP ) 달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허 수수료 인상, 입국자 하락 등  성장발목 잡아  

특허 수수료 인상이 예고 되어 있어 시내신규 면세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특허 수수료를 기존 매출액 대비 0.05%에서 최대1%까지 인상하는 관세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 수수료 적용 구간은 매출액 2천억원 이하 0.1%, 2천억원~1조원 0.5%, 1조원 초과분 1%이다. 차등수수료를 적용할 경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DF에게 적용될 예상 특허 수수료율은 기존 대비 8배 가량 인상된 0.4%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경쟁 심화도 불 보듯 뻔하다. 지금도 최근 허가 받은 신규 시내 면세점은 알선 수수료와 판촉비에 대한 부담으로 적자 심화가 진행 중이다. 

LIG 투자증권 김태현애널리스트는  “2016년 한화갤러리아 63면세점과 신세계DF의 연간 영업적자는 각각 426억원, 56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번 신규 면세점 추가 선정은 이러한 경쟁을 더욱 심화 시킬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이어   그 동안 시내면세점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중국인 입국자 증감률 하락을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10월 전체 입국자 수는 14.7% YoY 증가했다. 하지만  전월대비로는 11.6%p 하락한 증감률로 중국인 입국자 수 역시 4.7% YoY 증가에 그쳤다고  신한 금융 투자증권 박희진 애널리스트 는 풀이했다.

◇면세점 신규 사업 확장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시내 면세점 특허 유효 기간은 5년으로 개별 업체 입장에서는 신규 사업 확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연간400~500억원 수준의 초기 영업적자를 감안할 때 투자자 입장에서 단기 수익성 악화는 어쩔 수가 없다.  

LIG 투자증권이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항공편 이용(국내 전체 공항 집계 기 준) 중국인 입국자 수는 194,923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6%  감소했다. 서울/김포 공항 이용 기준 중국인 입국자 수는 3.1% YoY, 제주 공항 이용 기준 중국인 입국자 수는 11.1% YoY  각각 감소했다. 

더욱이 계속되는 정치적 이슈 등까지 감안할 경우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보인다.특허 수수료 인상(개정안)과 신규 사업자 간 경쟁 심화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경쟁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기 되고 있다.  

2015년 신규 특허권을 취득한 한화갤러리아 63면세점과 신세계DF(명동 신세계 면세 점)의 2017년 연간 영업적자는 각각 290억원과 499억원으로 추산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신세계의 2017년 연간 연결 예상 영업이익은 38억원과 2,607억원이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내 면세점은 득보다 실이 큰 사업이라는 것이  LIG 투자증권리서치 센터에서 내린 결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