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노린다?…음모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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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노린다?…음모설 제기
  • 김진우 기자
  • 승인 2016.12.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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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진우 기자] 미국이 반미 행보를 이어가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축출을 노리고 있다는 음모설이 제기됐다.

필리핀 일간 마니라타임스는 27일 고위 소식통으로부터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필리핀 미국대사의 두테르테 대통령 약화 전략을 담은 서류를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서류는 1년 6개월간의 일정표를 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축출을 미 국무부에 건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국무부가 이를 승인했는지 불명확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을 실각시키기 위한 골드버그 전 대사의 계획은 선거 공약 미이행에 대한 대중 불만 자극과 함께 필리핀을 제외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 확대, 이들 회원국과 필리핀 간 교역이 줄게 하는 경제적 위협을 통한 필리핀 고립화라고 마닐라타임스는 전했다.

▲ 사진=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연합뉴스 제공)

이 신문은 또 야당에 대한 지원, 두테르테 지지자들의 분열 조장, 사회·경제·정치·외교를 아우르는 미 정부의 반두테르테 조치 필요성 등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교체된 골드버그 전 대사가 필리핀에서 근무할 때 실제 이 서류를 작성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비센터 소토 상원의원은 두테르테 축출 계획이 있다면 미국과 필리핀 관계가 더 소원해지고 긴장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취임과 동시에 박차를 가한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미국에 등을 돌리며 중국, 러시아와 경제·군사적 협력 확대에 나서면서 몇 차례 암살이나 축출 음모론에 휩싸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9월 ""미 중앙정보국(CIA)이 나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고를 접했다"며 직접 미국의 암살 음모론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주요 정책에 반대하는 야권이 정부 전복을 꾀하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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