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北대사관 공사 , 고위급 탈북민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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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北대사관 공사 , 고위급 탈북민 회견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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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27일 기자간담회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1997년 기자회견 이후 근 20년 만에 열린 고위급 탈북민의 공개 언론접촉이었다.

1997년 4월 한국으로 망명한 황 전 비서는 그해 7월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3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갖고 망명 동기와 북한의 전쟁의지 및 전쟁준비 상황, 북한의 식량난과 정세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50여명의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공개 간담회를 갖고 망명 동기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상, 향후 자신의 활동계획 등을 밝혔다.

1997년 황 전 비서 망명 이후로도 북한 고위급의 망명은 있었지만, 20년 가까이 공개 언론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신변보호 등을 이유로 망명객의 신원을 확인해주는 데도 인색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4월 중국 소재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의 집단 탈북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탈북 사건에 대한 정부의 비공개 방침에 변화가 있었다.

이후 태 전 공사의 망명 사실을 발표하는 등 국민이 관심을 가질만한 탈북 인사에 대해서는 언론에 공개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태 전 공사는 기자간담회까지 참석하기에 이르렀다.

▲ 사진=태영호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망명 소감 등을 담은 글을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날 기자간담회는 태 전 공사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 여야 간사와의 간담회에서 23일부터 신변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대외 공개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면서 성사됐다.

정부는 개별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것보다는 통일부를 출입하는 매체들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태 전 공사도 남한 언론 접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대외 공개활동을 시작한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망명 경위와 김정은 통치 체제에서 북한 주민의 실상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보안이 엄격한 정부서울청사를 기자간담회 장소로 선택하고 간담회에 참석하는 기자들의 신청을 미리 받아 비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태 전 공사의 신변보호에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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