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들, 美법무법인 해킹 통해 48억 불법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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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들, 美법무법인 해킹 통해 48억 불법 수익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12.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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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중국 주식 투자자 3명이 미국의 대형 법무법인 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해 인수합병(M&A)에 관한 비공개 정보를 빼돌려 400만 달러(48억3천만 원) 이상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뉴욕 연방검찰청을 인용해 중국 주식거래업자들이 제약업체와 반도체 기업 등 최소한 5개 이상의 피인수합병 직전 상태인 상장기업 주식을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아트 홍, 보정, 훙친이라는 이름의 이들은 M&A 작업에 참여한 법무법인 파트너들의 이메일 계좌를 통해 정보를 해킹하고 2014년 4월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아트 홍은 지난 24일 홍콩에서 체포됐으며 그의 신병을 미국으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 2015년 법무법인 파트너의 이메일을 통해 인텔이 칩 전문기업인 알테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기밀 정보를 입수하고 알테라 주식을 사들였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인텔이 알테라를 인수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알테라 주가는 9달러나 폭등했으며 이들은 미리 사들였던 주식을 내다 팔아 140만 달러(16억9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연방 검사들은 법무법인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 사진=인텔, 알테라 인수.(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3월 뉴욕 은행과 포천 500대 상장기업들의 각종 사건과 M&A 협상을 도맡아온 법무법인 크라바스 스와인 앤 무어와 웨일 고샬 앤 맨지스의 해킹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다른 5개 법무법인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해커들이 이들의 컴퓨터망 침투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법인들의 법률자문을 맡은 미국 증권거래소 변호사 출신 사이버 안보 컨설턴트 존 리드 스타크는 "법무법인들은 값어치가 나가는 민감한 정보의 보고이지만 사이버 안보 체제와 인프라가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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