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연말특수'…외식업소 84% "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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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연말특수'…외식업소 84% "매출 급감"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12.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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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청탁금지법 시행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외식업계의 연말특수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 709개 외식업 운영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4.1%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매출이 평균 36%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매출 감소 폭은 고객 한 명당 평균 지불액을 의미하는 객단가에 상관없이 대체로 비슷했다. 연말 송년모임 등으로 특수를 누려왔던 외식업 연말 매출이 업종을 불문하고 전반적으로 급감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별개로 청탁금지법 시행(9월 28일) 직후 매출 타격이 가장 심했던 지난 10~11월보다도 이번 달 매출이 더 감소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체의 52.5%나 됐다.

청탁금지법의 식사 가액 기준(3만원) 탓에 외식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했던 지난 10~11월보다도 경영 상황이 오히려 더 악화한 음식점이 많다는 의미다.

또 규모별로 들여다보면 식당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매출 타격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종사자가 1인인 영세한 식당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매출이 40.1%나 감소한 데 비해 10인 이상인 식당은 매출이 27.8% 감소하는 데 그쳤다.

▲ 사진=청탁금지법 시행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외식업계의 연말특수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제공)

극심한 불황과 지속적인 매출 감소는 외식업체의 고용 현황과 업종 전환 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객단가가 높은 일식당(44.7%)과 한정식집(44.2%)의 응답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아울러 경영난으로 휴·폐업 및 업종전환을 고려했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30.6%나 됐다.

서용희 선임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외식업 연말특수 실종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야기된 사회적 혼란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소비심리 위축을 야기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외식산업연구원은 내년의 외식 경기 역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휴·폐업 사태가 속출할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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