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한미약품 공매도했다?…금융위 조사 돌입
상태바
삼성자산운용, 한미약품 공매도했다?…금융위 조사 돌입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6.12.29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가 한미약품 악재 공시 직전 50억원 가량을 공매도해 부당이득을 봤다는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비즈는 이같은 내용을 최근 단독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인 엄모씨를 상대로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 입수 경로와 공매도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엄씨는 A증권사 주식브로커를 통해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를 입수한 후 이를 공매도에 활용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검찰이 최근 엄씨 등 25명을 2차 이상 정보수령자로 판단해 금융위에 통보하면서 이뤄졌다. 검찰은 엄씨가 한미약품 내부자로부터 직접 미공개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어서 형사처벌은 할 수 없다고 보고 더 정확한 조사를 위해 금융당국에 관련 수사기록을 이첩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월19일 삼성자산운용을 압수수색해 대규모 공매도 발생 등과 관련해 자료를 확보했다. 엄씨는 검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도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엄씨는 한미약품의 호재 정보를 먼저 입수했다. 정보를 안 시점은 한미약품이 지난 9월 29일 장 마감 이후 미국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기 훨씬 이전이다. 엄씨는 미리 공매도 해놓은 주식을 커버하기 위해 한미사이언스 16억원 가량을 매수한 후 이를 나중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수천만원의 이득을 얻었다.

한미약품은 다음날인 9월30일 개장 28분 후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 기술 수출이 해지됐다는 악재성 공시를 냈다. 검찰은 엄씨가 호재성 정보를 사전에 얻은 것처럼 악재성 정보도 얻고 이를 공매도에 활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엄씨가 한미약품 악재공시 직전 공매도한 금액은 약 50억원 가량이다. 삼성운용은 공매도로 얻은 이익이 1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은 엄씨를 상대로 주식브로커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얻은 후 해당 정보를 지인이나 다른 누군가에게 넘겼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검찰이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악재성 정보 입수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엄씨는 개인적으로 변호인을 선임해 이번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