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지갑 닫는다…소비심리 '최악'
상태바
장기불황에 지갑 닫는다…소비심리 '최악'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7.01.01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김진수 기자] 장기 불황에 국정혼란 사태까지 겹치며 '소비절벽' 우려가 점점 현실로 바뀌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더해져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얼어붙은 형국이다.

롯데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작년보다 0.5% 감소했고, 12월 들어서도 25일까지 매출이 0.5% 줄었다.

겨울 정기세일 매출도 0.7% 감소했다. 겨울 정기세일을 17일 이상 편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매출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도 11월 매출이 1.5% 감소했고 12월에도 25일까지 매출증가율이 -0.8%였다.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 등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면세점 입점으로 영업면적이 25%가량 준 데다 도심에 위치해 촛불집회 등의 영향을 받은 본점의 경우 11월과 12월(~25일)에 각각 매출이 4.1%, 1.7% 감소했다.

유통업체들이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세일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3~25일만 놓고 보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이를 두고도 우려보다는 소비경기가 양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사진=장기 불황에 국정혼란 사태까지 겹치며 '소비절벽' 우려가 점점 현실로 바뀌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이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중국 광군제(光棍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로 인해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결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백화점(-2.8%), 대형마트(-6.1%)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추세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외식, 문화 등 여러 소비 형태가 있어서 유통 매출 증가만으로 내수 경기가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0.2%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는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1.2%)와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온라인이 선전하는 것은 맞지만 전반적으로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일부 '반짝 특수'가 있다고 해도 사회 전반에 걸친 침체된 분위기를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