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총장의 딸'…부산교대, 입시비리에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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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총장의 딸'…부산교대, 입시비리에 휘말려
  • 이경영 기자
  • 승인 2017.01.06 10: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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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경영 기자] 부산교대의 하윤수 총장이 딸의 입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교수 A씨를 하 총장이 고소했다.

A교수는 하 총장의 딸이 부산교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내신성적이 낮은데도 면접 점수를 높게 받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합격했다고 주장했으며, 하 총장은 입시에서 내신비중이 크지 않고 딸의 입시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지난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지검은 지난해 10월부터 하 총장이 A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하 총장은 고소장에서 "A교수가 자신의 딸을 부산교대에 부정입학시켰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명시했다. 하 총장의 딸은 2014학년도 수시모집 초등교직적성자전형(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부산교대에 입학했다. 하 총장은 딸이 입시를 치른 2013년 부산교대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직을 맡고 있다.

A교수에 따르면 일반고 출신인 하 총장 딸의 내신성적은 3등급대다. 그러나 2014학년도 초등교직적성자전형 여자 입학생의 내신등급은 평균 1.88, 표준편차는 0.43이다. A교수는 "표준편차를 통해 역산하면 147명의 여자 수시합격 등록생 가운데 95%의 학생이 1.02~2.74등급의 구간에 분포돼 있다"며 "147명 가운데 143명의 내신등급이 2.74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하 총장의 딸은 낮은 내신성적을 만회할 만큼 면접 성적이 좋았다는 얘기다. A교수는 "하 총장은 도의적으로 사과하고 서류평가에 참여한 교수나 입학처 직원, 면접을 수행한 교수와 외부 교사 등의 명단을 공개해 입학 공정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 총장과 부산교대 측은 "하 총장 딸의 입학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 총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딸의 내신성적이 (다른 입학생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전형은 내신반영 비율이 12%밖에 되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육부 감사결과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부산교대 입학처 관계자도 "2014학년도 입시 당시 하 총장의 딸을 아는 교수들은 모두 입시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교육부가 진행한 부산교대 감사는 입시·회계·인사·복무·학사·시설 등 다양한 분야를 점검하는 종합감사였다. 교육부 감사담당자는 "면접 위원 중에 해당 교직원과 같은 학과 교수나 친인척이 있는지 등을 서류상으로 살폈다"면서도 "입시에 참여했던 심사위원들에게 일일이 하 총장의 딸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A교수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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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 2017-03-24 00:35:50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해야하는데

루시 2017-01-06 21:48:35
3등급에 부산교대 아버지 학교 입학. 정유라 비리네요. 철저히 수사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