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항의' 일시귀국 주한 日대사, 취재진에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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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항의' 일시귀국 주한 日대사, 취재진에 '노코멘트'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1.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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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일본 정부가 자국의 부산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데 대한 항의로 일시귀국토록 한 주(駐)한국 일본대사가 9일 하네다(羽田)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는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2시 10분께 하네다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가미네 대사를 확인한 한일 취재진 수십 명이 사진을 찍거나 영상 촬영하면서, 귀국 심경과 일본 체류 예정 기간 등을 질문했지만, 그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굳은 표정을 지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가미네 대사는 이후 귀국일이 일본 휴일(성인의 날)임에도 외무성을 방문해 간부들과 향후 대응을 협의했다.

▲ 사진=일본 정부가 부산 총영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대한 항의로 일시귀국 조치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9일 굳은 표정으로 하네다공항 출국장을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그는 체코 방문을 끝내고 11일 귀국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에게 관련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미네 대사는 귀국에 앞서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취재진에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다"라며 "일본에서 관계자와의 회의 등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때도 취재진으로부터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는 김해공항을 통해 이날 아침 먼저 일본행 항공편으로 귀국, 나가미네 주한 대사와 동행하지 않았다.

이들의 일본 체류 기간에 대해선 열흘 안팎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한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의 체류 기간을 일주일 정도로 예상했으나, "그간 일본이 요구하는 대로 소녀상 철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없다"며 나가미네 대사의 한국 귀임 시기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항의 표시로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기간은 열이틀 간이었다. 주한 일본대사의 귀국 조치는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8일 방영된 NHK 프로그램에서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따라 10억 엔의 돈을 냈다고 강조하며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일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주한 일본대사 등의 일시귀국과 함께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부산 총영사관 직원의 부산시 관련 행사 참석 보류 방침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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