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경영난에 올해도 고강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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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경영난에 올해도 고강도 구조조정
  • 정수향 기자
  • 승인 2017.01.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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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정수향 기자] 경영난에 시달리는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올해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벌인다.

구조조정 2년차에 접어든 '빅3'는 올해 4조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이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수주목표는 작년 수주실적의 3배 수준으로 높게 잡았다.

25일 정부가 발표한 '업종별 경쟁력 강화방안 2017년 액션플랜'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총 10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에서 남은 6조원 중 4조원 이상을 올해 안에 이행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선 3사는 올해 자구계획 이행률 8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빅3는 총 4조3천억원의 자구계획을 이행해 이행률 42%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2조원, 삼성중공업 6천억원, 대우조선 1조6천억원을 각각 이행했다.

조선 3사는 2016년 7천명의 직영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올해는 희망퇴직, 분사 등을 통해 임직원 1만4천명을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3사의 직영인력은 총 5만3천명에서 3만9천명으로 줄어든다.

또 작년 3개의 도크(dock·선박 건조대)를 감축한 데 이어 올해 3개, 내년에 1개의 도크를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다. 올해 현대중공업[009540]이 2개 도크를 가동 중단하고, 삼성중공업은 플로팅 도크 1개를 매각할 방침이다. 빅3가 보유한 도크 28개가 25개로 줄어드는 것이다.

업체별 자구계획 규모와 세부 내용을 보면, 총 6조원의 자구계획 중 지난해 1조6천억원을 이행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는 2조5천억원을 이행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생산설비 이외에 마곡부지, 복합업무단지 등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웰리브,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남은 자회사 5곳의 매각에 나선다.

또 분사와 무급휴직을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해양플랜트 사업도 앞으로 전체 매출의 3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 사진=조선 3사.(연합뉴스 제공)

총 3조5천억원 중 약 2조원의 이행을 마친 현대중공업은 올해 1조원 안팎의 자구계획을 이행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총 1조5천억원의 자구계획 중 6천억원을 이행한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자구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호텔, R&D 센터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 등을 추진한다.

정부 관계자는 "위기인식을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더욱 강화하되, 인력 감축의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시황 회복에 대비해 핵심 역량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3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인 72억달러 대비 226억 달러(현대중공업 106억 달러, 삼성중공업 65억 달러, 대우조선 55억 달러)로 더 높게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선 3사 실적이 72억 달러로 목표치(195억 달러) 대비 37%에 그친 점으로 미뤄볼 때 올해도 목표달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총 175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세계 발주량 1천117만CGT의 15.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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