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레이스 본격화…피용·르펜·마크롱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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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레이스 본격화…피용·르펜·마크롱 3파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1.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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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프랑스 집권 여당인 사회당 대선 후보로 브누아 아몽(49) 전 교육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선출되면서 대선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가 모두 확정되면서 각 진영은 오는 4월 23일 대선 1차 투표를 향해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한다.

우파 진영에서는 중도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에서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됐으며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에서는 마린 르펜(48) 대표가 일찌감치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좌파 진영에서는 사회당의 아몽 전 장관이 이날 후보로 선출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39)은 올랑드 현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부 장관을 지냈으나 좌우 진영 탈피를 선언하며 독자 후보로 출마해 주요 정당 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는 올해 4∼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은 공화당의 피용 전 총리, 르펜 국민전선 대표, 무소속 마크롱 전 경제장관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사회당은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인기가 떨어져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회당 소속 올랑드 대통령은 이런 문제로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지자 재선을 위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피용 전 총리가 무난하게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선 당선이 가장 유력한 피용의 부인이 혈세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선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피용은 지역 하원 의원일 때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한 뒤 8년 동안 세비 약 50만 유로(약 6억2천만원)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한 주간지에 보도되면서 검찰의 예비조사를 받고 있다.

피용은 아내를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예비조사결과 기소되면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손 흔드는 피용 프랑스 공화당 대선 후보.(연합뉴스 제공)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만일 피용 전 총리가 후보를 사퇴하면 프랑스 대선은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극우정당 대표인 르펜도 난민 문제와 유럽연합(EU)에 반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결집하면서 지지도 조사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젊은층의 지지를 업은 마크롱 전 장관은 좌·우파, 공화당과 사회당을 넘나드는 호소력을 자랑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보수주의자로 자유시장론자인 피용이나 반이민, 반 EU주의자인 극우 르펜 후보와 비교하면 마크롱 후보는 자신을 자유주의적 진보주의자로 지칭하면서 유럽에서 퍼지는 극우 및 포퓰리즘을 극복할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몽 후보 선출 이전에 시행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사회당 후보가 누가 되든 대선 1차 투표에서 5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4월 23일 1차 투표가 시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 7일 1∼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진행해 차기 대통령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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