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주 학생 美수학여행에도 '불똥'…‘ 반이민 행정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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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주 학생 美수학여행에도 '불똥'…‘ 반이민 행정명령'
  • 피터조기자
  • 승인 2017.01.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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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불똥'이 타국의 美수학여행에도 번지고 있다. 

호주 내 이란계 청소년의 미국 수학여행 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탓에 급제동이 걸렸다.

멜버른에 사는 푸야 가디리안(15)은 오는 3월 미국 앨라배마에서 열릴 '우주 캠프' 등의 행사에 동료 학생 60명과 함께 참가하고자 30일 오전 미국 총영사관을 찾아 여행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호주에서 태어난 푸야가 호주와 이란 이중국적자라는 점이 거부 사유였다.
푸야는 총영사관 직원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 때문에 비자가 거부됐다는 말을 듣고 처참하다는 생각과 함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고 호주 AAP 통신에 말했다.

푸야는 호주에서 거의 20년을 산 자신의 아버지도 당혹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아버지가 "우리가 전과도 없고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120일간 중단하는 내용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고교 2년생인 푸야는 미국 정부의 행정명령에 미국 총영사관 직원들도 약간 충격을 받은 상태였고 어쩔 도리가 없다며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총영사관 직원들이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잘 몰랐다며 이번 비자 거부가 호주 공관에서는 처음 발생한 문제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푸야는 "이런 식의 차별은 좋지 않다. 미국에는 지금과 같은 미국이 되도록 기여한 많은 성공한 이란인들이 있고, 이란인들이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믿을 만한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앨라배마를 비롯해 워싱턴과 올랜도 등 미국 내 여러 도시를 10일간 방문하는 이번 여행에 이미 6개월 전에 예약한 상태라며 난감해 했다.

진위 파악에 나선 호주 정부는 31일 소위 '트럼프 리스트'에도 불구하고 호주 이중국적자들의 미국 방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푸야에 대한 비자 거부가 번복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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