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교사 가족과 한국의 인연을 담은 기증자료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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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교사 가족과 한국의 인연을 담은 기증자료집 발간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7.02.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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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미국인 프리실라 웰본 에비(Priscilla Welbon Ewy)씨로부터 기증받은 구한말 희귀사진과 기증자의 조부, 아버지 관련 자료 총 6백48점을 엮은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프리실라 웰본 에비씨가 2015년과 2016년 2회에 걸쳐 기증한 자료에는 일제 강점기 때 훼손되기 전 경희궁 회상전 사진 등 희귀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경희궁은 조선의 5대 궁궐 가운데 하나이나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아울러 기증자의 아버지인 헨리 G. 웰본의 편지, 원고, 의복 등 개인물품, 미군정청 및 경남도청 재직 관련 자료, 한글 관련 자료, 당시 한국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한국의 신문, 잡지, 지도 등도 있다.

기증 자료에는 1945년 광복 후 주한 미군의 공정한 쌀 수집과 배급을 집행하겠다는 쌀 정책 내용이 담긴 문건 등 한국과 미국의 관계 형성 과정에 관련된 자료도 있다. 그 밖에 한국어 관련 자료로 라이샤워(E.O. Reischauer, 1910-1990) 하버드대 교수의 1939년 한국어의 로마자표기법에 관한 논문 단행본 초판본 등도 포함되어 있다. 라이샤워 교수는 평양숭실학교 교장이었던 미국인 선교사 맥큔(G.M. McCune)과 함께 최초의 한글 로마자 표기법인 ‘맥큔-라이샤워(McCune- Reischauer)체계’를 만든 인물이다.

웰본 가(家)와 한국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기증자의 조부였던 아서 G. 웰본(Arthur G. Welbon, 1866-1928)씨는 미국 미시건 출신으로 1900년에 내한한 뒤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1928년 별세한 뒤 양화진 외국인묘역에 묻혔다. 그의 배우자인 새디 웰본(Sadie Welbon)씨도 1899년부터 1919년까지 대구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기증자의 부친인 헨리 G. 웰본(Henry G. Welbon, 1904~1999)씨는 서울에서 출생했으며 목사로 활동하다 해방 뒤 경남도청 홍보과장, 미군정청 통역관으로 1947년까지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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