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보복'?…중국 롯데월드 선양 공사 중단
상태바
중국의 '사드보복'?…중국 롯데월드 선양 공사 중단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2.09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롯데가 중국 선양(瀋陽)에 짓는 '롯데월드 선양'의 공사가 중단된 것을 두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현재 수 개월간 공사가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추운 날씨 탓으로, 중국 당국의 규제와 직접적 인과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를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정부와 합의한 롯데로서는 계속 중국 사업과 사드가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에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8일 롯데에 따르면 현재 롯데월드 선양 공사는 현재 중단 상태로, 오는 3월께 재개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해마다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현지 온도가 영하 30~40℃에 이르기 때문에 공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선양은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3조 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롯데는 선양에 테마파크는 물론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을 지어 일종의 '롯데타운'을 건설할 계획인데, 이미 백화점, 영플라자, 영화관 등은 문을 열고 영업 중이다.

▲ 사진=선양 롯데타운 조감도.(연합뉴스 제공)

롯데월드 선양 공사 중단 배경에 대한 '사드 보복설'은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모든 롯데 계열사 사업장이 세무조사와 소방·위생·안전 점검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사·점검 대상에는 롯데월드 선양 건설 현장도 포함됐다.

 롯데 관계자는 "소방점검 결과 미비점이 지적됐는데, 마침 공사는 날씨 탓에 중단된 상태여서 이 기간을 이용해 시정할 것"이라며 "날이 풀려 공사가 재개될 3월 전에는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게 현지 롯데 관계자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해 12월 그동안 미뤄왔던 롯데월드 선양 내 초고층 건물에 대한 건축허가도 내줬기 때문에, 중국이 롯데 사업에 대해 보복성 규제에 나섰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덧붙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원칙적으로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다만, 중국에서 기업들이 경영할 때는 합법적으로 법에 따라야 한다"고 사드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