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 "한-미 경제·외교 협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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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 "한-미 경제·외교 협력 시급"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7.02.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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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최원석 기자] 국내 중견기업들은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을 맞아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로 미국과 경제·외교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을 꼽았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달 16∼20일 중견기업 367개사를 대상으로 트럼프 정부 출범을 맞아 우리 정부에 가장 시급하게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3.6%가 '경제 및 외교정책 등 한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꼽았다고 9일 밝혔다.

'한미 통상마찰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방안을 점검 및 보완하는 것'(24.5%)과 '경기 부양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투자 대상 산업에 대한 기회를 활용하는 것'(15.5%) 등이 뒤따랐다.

▲ 사진=트럼프 시대, 중견기업 대정부 요청 시급 과제.(연합뉴스 제공)

중견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국정혼란의 와중에 경제 전반의 방향을 견인하는 컨트롤타워가 미비하다는 중견기업들의 인식과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견기업의 62.9%는 트럼프 정부 출범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원인으로는 미국 우선주의, 동맹국 상호주의 등을 꼽았다.

트럼프 정부가 강조하는 리쇼어링(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을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정책)과 해외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유치 정책에 대해서는 중견기업의 32.7%가 부정적으로 봤다.

▲ 사진=트럼프 시대 한국경제에 관한 중견기업계 전망.(연합뉴스 제공)

중견기업들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멕시코 공장 이전 및 설립 저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 등을 언급함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기지로 멕시코, 베트남 등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피해에 대해 우려했다.

하지만 일부 중견기업들은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산업 투자, 화석 연료 생산 확대 등의 정책은 긍정적인 기회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중견기업이 두 정책의 효과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으나 14.7%, 11.4%의 중견기업은 '긍정적' 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중견련은 "미국 내 경기가 부양되면 대미 수출 및 미국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는 중견기업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이 큰 위협에 직면했다"며 "정부는 경제·외교 컨트롤 타워를 조속히 확립하고, 포괄적 정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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