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모태기업' 금호고속 재인수 본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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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모태기업' 금호고속 재인수 본격 나선다
  • 정수향 기자
  • 승인 2017.02.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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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정수향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년여 만에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는 이날 칸서스PEF(사모투자펀드)와 금호고속 콜옵션 행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500억원 규모다.

이와 동시에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인 부담을 완화하고자 금호고속의 차입금 상환에도 나섰다.

같은 날 금호고속은 중국 사업을 맡는 금호건설(홍콩)의 지분 전량을 775억2천만원에 PEF에 매각했다.

또 금호리조트의 보유 지분 760만4천369주(48.8%) 중 349만5천526주(22.4%)를 케이에이인베스트에 500억원에 넘겼다.

케이에이인베스트는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만들어진 신설법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아이디티와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 3개사가 각각 40%, 24%, 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사진=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 제공)

매각 대금은 금호고속으로 유입돼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이는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되찾는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무건전성을 높여 기업가치 증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2015년 말 기준 금호고속의 부채 규모는 3천279억원, 차입금은 1천867억원이다.

앞서 금호터미널은 2015년 9월 보유 중이던 금호고속 지분 100%(1천만주)를 특수목적법인(SPC)인 칸서스PEF에 매각하면서 주식 전량을 2년 3개월 안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해 탄생한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에 대한 콜옵션 행사 권리를 이전받은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 재인수를 3월 말에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결과 역시 3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고속을 다시 품에 안고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인수를 마무리한다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 구상이 마침내 완성되는 셈이다.

금호고속의 자산 매각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일 뿐 금호타이어 인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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