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 美연준 금융감독담당 이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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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 美연준 금융감독담당 이사 사임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2.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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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금융감독업무를 맡았던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임기를 5년이나 남기고 사임한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타룰로 이사가 4월 15일자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타룰로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에게 보낸 짤막한 사직서에서 "(지난) 8년 동안 봉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고만 적고 사임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타룰로 이사의 임기는 2022년까지이다.

그가 연준에서 맡았던 업무는 대형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에 대한 감독이었다.

이 업무는 2010년 도드-프랭크법 시행으로 신설된 연준 부의장이 하기로 했으나 지금까지 부의장은 공석이었다.

타룰로 이사가 사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부의장 임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 정부의 금융감독 강화 방침과 달리 금융감독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인 트럼프 대통령은 부의장 자리를 채워 금융감독 완화를 지휘하도록 할 전망이다.

▲ 사진=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합뉴스 제공)

부의장 후보에는 제너럴 일렉트릭의 금융조직 임원인 데이비드 네이슨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는 은행원 출신인 존 앨리슨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었던 폴 앳킨스, 예금보험공사(FDIC) 부의장인 토머스 호닉 등도 거론됐다.

타룰로 이사가 사임하기로 함에 따라 연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규제완화 기조가 힘있게 추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연준의 규제와 주요 결정은 여전히 재닛 옐런 의장을 포함한 7인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제한은 남아 있다.

내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옐런 의장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이미 선언한 상황이어서 향후 1년 동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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