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열풍 탓?…교통사고 보행 사망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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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열풍 탓?…교통사고 보행 사망자 늘어
  • 이경영 기자
  • 승인 2017.02.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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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경영 기자] 교통사고 보행 사망자가 차량 탑승 사망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열풍으로 교통사고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사점을 주는 통계다.

11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3∼2015년 교통사고에 따른 보행자 사망 인원은 5천678명으로, 같은 기간 차량 탑승 사망자(5천320명)보다 358명(6.7%) 많았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51.7%다.

2013년 보행자 사망은 1천982명, 승차자는 1천974명이었다가 2014년에는 각각 1천910명과 1천679명으로 격차가 훨씬 벌어졌다. 2015년에는 보행 사망자가 1천795명, 승차 사망자는 1천667명으로 3년 내리 보행 사망자가 많았다.

이 기간 부상자는 보행자가 연간 5만명대인 반면 승차자는 20만명대여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보행자 치사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행 사망자 연령대별로는 신체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65세 이상이 2천779명(48.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12세 이하부터 39세까지 젊은 층도 3년간 보행 중 782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적지 않았다.

보행자의 연령대와 시간대별 사상자 현황을 보면, 12세 이하는 방과 후인 오후 4∼6시, 13∼19세는 하교 및 학원 수강시간대인 오후 4∼10시에 집중됐다.

▲ 사진=교통사고 보행 사망자가 차량 탑승 사망자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열풍으로 교통사고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사점을 주는 통계다.(연합뉴스 제공)

심야 활동이 많은 20∼30대는 오후 10시∼오전 2시, 해가 저물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해질녘인 오후 6∼8시에 사상자가 많았다.

특히 포켓몬 고와 같은 스마트폰 게임은 젊은 층이 주된 이용자여서 보행자 사고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단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의 평균 보행속도는 초속 1.31m로, 그렇지 않은 보행자 평균 속도(1.38m)보다 느렸다. 신호 변경에 반응하거나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속도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공단 관계자는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은 통상적인 스마트폰 검색보다 몰입도가 높아 사고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며 "게임을 하며 걷는 것은 귀와 눈을 막고 다니는 것과 같아 보행자에게도 '방어 보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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