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대형 상장사 영업익 105조 달성… '불황형 흑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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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 대형 상장사 영업익 105조 달성… '불황형 흑자' 평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7.02.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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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진수 기자] 매출 10조원이 넘는 46개 대형 상장사들이 작년에 10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 넘게 증가했지만 외형 성장세는 5%에 그쳤다. 이 때문에 성장 없는 '불황형 흑자' 구조에선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당수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계열사 합병이나 비용 감축 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12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매출 10조원 이상 12월 결산 46개 상장법인의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104조9천144억원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상장사의 작년 매출은 1천372조3천809억원으로 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의 3배에 이른다.

작년 실적을 공개한 이들 46개 대형 상장사 중에서 이익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이 15.0% 감소했으나 1조6천4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이 1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조2천286억원으로 63.1%나 급증했다.

작년에 매출이 2% 뒷걸음질 친 LG전자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12.2%)을 기록했다.

S-oil은 9% 가까운 외형 축소에도 1년 전의 두 배 수준인 1조6천9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역시 매출이 4% 줄어든 효성의 영업이익은 작년에 7% 늘어나 1조원을 돌파했다.

소폭의 외형 성장에도 큰 폭의 이익 증가를 이룬 상장사들도 적지 않다.

▲ 사진=매출 10조원이 넘는 46개 대형 상장사들이 작년에 10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는 매출 증가율은 0.6%에 그쳤으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10.7%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201조8천667억원의 매출에 29조2천4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4.5%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13% 수준의 매출 증가에도 58%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은 외형 성장 정체 속에도 영업이익은 64%나 늘어났고 KB손해보험도 매출은 1.9%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60%에 달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2%도 안 되는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27%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대우건설은 매출이 30% 늘어났지만,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추정 손실을 반영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현대자동차는 매출 1.8% 증가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파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18% 넘게 감소한 5조1천935억원으로 6년 만에 5조원대로 추락했다.

삼성중공업은 7% 외형 성장에도 구조조정 여파로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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