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특검 재소환…삼성 1차때보다 더 '긴장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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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특검 재소환…삼성 1차때보다 더 '긴장모드'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7.02.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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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유승민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하면서 삼성의 '경영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검찰과 특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로 미뤄진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은 언제 단행될지 현재로써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신수종사업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주주총회는 이번 주에 잡혀있다. 17일 예정된 하만 주총에서는 삼성과의 합병안 가결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삼성 임직원의 시선은 총수가 불려들어간 특검 사무실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시 모든 게 올스톱이다. 그간의 특검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로 벌어지니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삼성 특검'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특검은 법원이 지난달 19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후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전무,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차장(사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등 삼성 고위층을 줄줄이 불러 강도 높은 보강조사를 벌였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정재찬 위원장과 김학현 전 부위원장을 소환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된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공정위가 청와대의 외압을 받고 삼성 측에 혜택을 줬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 사진=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하면서 삼성의 '경영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연합뉴스 제공)

삼성SDI가 처분해야 할 통합 삼성물산 주식 수를 애초 1천만 주에서 500만 주로 줄여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하지만 삼성은 공정위로부터 특혜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은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영장 재청구를 '목표'로 정해놓고 광범위하게 정황 증거 등을 수집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이재용 부회장의 1차 소환 때보다 더 긴장되는 게 사실이다. 특검이 4주에 걸쳐 보강수사를 벌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삼성은 청와대의 강요로 최순실 씨 모녀에게 승마지원을 했고, 합병 건은 이와 무관한 일이라는 사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이번 재조사 과정에서 모든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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