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안일 대행서비스 급성장…'6000억엔'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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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안일 대행서비스 급성장…'6000억엔'시장 전망
  • 윤경숙 선임기자
  • 승인 2017.02.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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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증가 … IT기술, 산후조리원 등 우리 기업 진출 유망

[코리아포스트 윤경숙 선임기자]일본에 가사대행(家事代行) 서비스가 큰 인기다.  가사 대행 서비스는 가정부를 파견해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을 대행해주는 것으로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다

16일 코트라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2012년 조사에서 일본의 가사대행 서비스 시장규모는 약 1000억 엔으로 집계됐으나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에 의하면 수년 후 6000억 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맞벌이부부를 주요 구독층으로 하는 잡지인 ‘닛케이 DUAL’의 조사에 의하면 2012년 3.2%에 머물렀던 서비스 이용 고객의 비율 역시 2016년에는 62.7%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민간의 가사대행 서비스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비싼 가격과 문화적인 요인(타인을 자신의 집에 들어오게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림) 때문에 이용률이 저조했으나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서비스 업체 증가로 인한 서비스가격 인하 등으로  빠른 속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말  일본 톱 여배우가 가사대행 서비스 종사자 역할로 출연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끈 점도 가사대행 서비스의 대중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 청소, 요리 , 설거지 , 빨래 이용 높아

일본 가사대행 업체 ‘PERSOL’이 2016년 6월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이용자가 활용하는 서비스는 청소(50%), 요리(36%), 설거지(34%), 빨래(32%) 순이다.
 
또, 가사대행을 이용하게 된 계기로는 가사에 대한 스트레스(21%), 입원 등 가족의 일시적인 부재(9%), 출산(9%), 일로 인한 가사시간 부족(9%), 출산·육아휴직으로부터의 복귀(5%) 등의 순위이다  
 
가사 대행의 가장 큰 수요층은 자녀를 둔 맞벌이 가족이었으나  최근 일본 지방 도시로  단신 부임자, 남성, 노부모를 자택에서 모시는 가정 등의 새로운 수요층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인해 일본 가사대행 업계의  사업 확대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최대 가사대행 전문기업 하세가와코산(長谷川興産)은 자사의 청소대행 프랜차이즈인 ‘오소지홈포’(お掃除本舗)점포를 현재의 2배인 38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내 최저가 가사대행 서비스’를 내걸어 2014년에 창립된 카지(Casy) 역시 가사대행 업무를 위탁하는 계약직원 수를 현재의 약 3배인 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직영점의 정규직 역시 전년대비 2배인 40명으로 신규 채용 할 계획이다
 
이미 5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베어즈(Bears)는 최근 2017년 중으로 800명의 신규 현장직 채용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60% 증가한 수준이다.
 
◇외국인노동자 규제 완화 움직임

아베 정권에서 내세우는 정책인 ‘여성 경제활동 확대 추진’, ‘장시간 노동의 삭감 및 가사에 대한 부담 경감’과 연계, 가사대행 서비스와 관련해 규제 완화가 추진되고 있다. 
 
시장 수요에 비해 가사대행 서비스 종사자의 절대적인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 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비자 발급 완화 필요성이 2014년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2015년 오사카와 카나가와에 여성 노동인구 확보를 위한 국가전략특구가 설치됐으며 해당 특구 내에서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가사대행 서비스사업자에 취업하는 외국인에 대해 노동비자 발급을 대폭 간소화했다. 도쿄 역시 2017년 3월을 목표로 이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 산후조리 등 ‘한국 고유 서비스’유망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해당 업계에 대한 수요 급증, 외국인에 대한 개방 확대 등으로 볼 때 가사대행 서비스는 일본에서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업종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고객과 기업의 매칭 효율화, 직원 스케줄의 중앙 관리, 신규 직원에 대한 교육 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잇따르는 등 IT기술을 통한 서비스의 고도화 경향이 뚜렷해 이 분야에 우리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 역시 유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고무역관은 조언한다  

나아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해 산후조리 서비스 등 일본에서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한국 고유의 서비스 역시 향후 일본에서 매우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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