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비즈니스 차질…이재용, 엑소르 이사회 못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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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비즈니스 차질…이재용, 엑소르 이사회 못갈 듯
  • 유승민 기자
  • 승인 2017.02.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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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유승민 기자] 총수 구속에 따른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 엑소르(Exor)는 오는 4월 5일 이사회를 연다. 주요 안건은 2016년도 회계결산 승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해 지난해 11월 이사회에 불참한 데 이어 이번에도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기소된 후 보석을 신청하더라도 '재벌 봐주기' 논란을 의식해 법원이 쉽게 승인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장기 구속 사태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약화로 이어질까 봐 우려한다.

엑소르 이사회에는 이 부회장 외에 존 엘칸 회장을 비롯해 안토니오 호르타 오소리오 영국 로이드은행 최고경영자(CEO),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티시먼 스파이어의 로버트 스파이어 CEO 등 총 14명이 참여하고 있다.

엑소르의 피아트는 페라리, 마세라티 등 고급차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카메이커다. 삼성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 사진=엑소르 이사회 멤버.(연합뉴스 제공)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외국 주요 기업 CEO와의 교류가 끊기게 됐다"며 "새로운 사업 진출이나 신규 투자 등의 차질이 점점 더 현실화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3월 말 중국 하이난 섬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포럼 참석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이사를 맡고 있다.

작년에는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나는 등 중국 지도자들과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 부회장과 함께 지난해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출국금지 조치가 풀리지 않는다면 올해는 불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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