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업 생산성 20년간 제자리…41개국 중 1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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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업 생산성 20년간 제자리…41개국 중 19위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7.0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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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민철 기자] 한국 건설업의 생산성이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건설업 규모가 큰 세계 41개국의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19위로, 상위권 국가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이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건설업 혁신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건설업의 노동시간당 부가가치는 13달러로 벨기에(48달러), 네덜란드(42달러), 영국(41달러), 스페인(41달러) 등 유럽 선진국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슬로바키아(15달러), 사우디아라비아(14달러), 포르투갈(13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건설업의 생산성은 지난 20년간 12∼14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다른 사업의 노동시간 당 평균 부가가치가 1995년 9달러에서 2014년 19달러로 연평균 4% 이상 늘어난 것에 비하면 건설업의 정체는 더욱 두드러진다.

맥킨지의 정재훈 파트너는 "국내 선도 건설업체들이 지난 2013∼2016년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현지에서의 낮은 생산성 때문"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프로젝트 생산성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건설업의 생산성이 다른 산업 평균 수준으로만 향상돼도 연간 45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맥킨지는 규제 여건 재구성, 계약체계 변화를 통한 업계 역학구도 재편, 설계 및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개선, 구매 및 공급망 관리 개선, 현장 실행 개선, 디지털 기술 강화, 인적 역량 강화 등 7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디지털 기술 강화로 인한 생산성 개선 효과는 14∼15%에 이르며, 7대 영역에서의 개선을 모두 이룰 경우 생산성이 50∼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는 이와 함께 건설업을 제조업식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가능한 부문을 중심으로 표준화, 사전조립, 모듈화에 기반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라는 얘기다.

맥킨지는 건설현장이 아닌 다른 제조시설에서 표준화된 부품을 사전 조립한 후 현장에서는 이러한 모듈들을 합체하기만 하면 프로젝트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공사기일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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