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하이, SK하이닉스에 도시바반도체 공동출자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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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하이, SK하이닉스에 도시바반도체 공동출자 타진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7.03.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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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도시바(東芝) 반도체 부문 입찰이 진행되는 가운에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SK하이닉스 측에 공동출자를 타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의 출자 요구액수가 커 투자펀드와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다. 도시바가 1조엔(약 10조원) 규모 출자를 요구하고 있어, 응찰기업 간에 연대가 시작된 것이다.

홍하이 측은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연대함으로써 사업의 경영을 원만하게 인수하는 것은 물론 자금력을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홍하이 관계자가 신문에 밝혔다.

홍하이는 SK그룹 지주회사에 3.5%를 출자하고 있고, 총수끼리의 관계도 돈독하다. 궈타이밍(郭台銘) 홍하이 회장은 "매우 오랫동안 도시바를 연구했다. 자신과 성의를 갖고 있다"며 출자에 의욕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홍하이와 공동으로 응찰하는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혀, 홍하이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서울발로 전했다.

이 신문은 "투자펀드 등 금융기관과 손잡고 응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NAND형 플래시메모리 기술 혁신에서 앞서가고 있는 도시바의 노하우를 받아들여 메모리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노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해석했다.

도비사는 지난 1일 출자 의욕을 보인 사업회사나 펀드 등 10개사가 넘는 응찰 희망 기업에 대해 메모리 새 회사('도시바메모리'로 예정)에 대한 출자 제안을 모집한다고 통보했다.

마감은 3월 29일로 설정했고, 새 회사의 사업가치는 2조엔 이상으로 견적을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출자기업 측 자금부담이 커 응찰을 위해 복수의 회사가 연합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전망이다.

▲ 사진=도시바의 광고판.(연합뉴스 제공)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도시바가 중국 등지에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수자금 출처를 명시하는 것도 요구하고 있다"며 "욧카이치공장 존속도 요구했다"고 입수했다는 도시바 자료를 토대로 보도했다.

도시바가 입찰참가 기업들에 제공하려고 작성했다는 자료에는 "도시바는 매각처 선정 기본방침을 '욧카이치공장 등을 활용해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는 파트너를 선택한다'고 명기했다"고 전했다.

입찰참가 기업들에는 생산이나 연구개발거점의 입지와 현재의 종업원 고용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또 인수자금 출처 명시에 더해 전매 계획을 밝힐 것도 요구했다.

도시바의 반도체 기술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 중국 등으로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해 인수 뒤의 전매에는 일정한 제약을 두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마이니치의 해석이다.

자료는 2017년도부터 3년간 반도체사업에 1조2천억엔 투자를 실행할 계획도 제시했다. 매출은 2021년도에 지난해의 약 두 배인 1조4천59억엔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높은 기업가치를 내세웠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사업에서 7천억엔대 손실로 이달 말 채무초과에 빠지게 돼 1년 이내에 해소하지 못하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이 폐지된다. 따라서 2018년 3월까지 인수를 마칠 것도 요구했다.

미국 원전사업 손실규모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미국에서 건설하는 원전 4기를 세제우대 기간인 2020년까지 마치지 못하면 공사비용이 증가, 추가로 수천억엔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8일 국회에서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도시바 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혁신기구는 '기업구제기구'가 아니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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