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기획2] 셈법 다른 유럽 국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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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기획2] 셈법 다른 유럽 국가 '속내'는?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7.03.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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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영국 메이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내 주요 경쟁자로 독일 메르켈 총리가 꼽히고 있다. 독일의 경우 EU의 4가지 기본 자유(상품, 서비스, 자본 및 인구의 자유로운 이동)로부터 영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선별적 취사 선택하는, 이른바 체리피킹(cherry picking)에 대해 높은 수위로 비난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FTA 협상 체결이 난항을 겪고 WTO 관세가 부과되게 된다면, 영국이 독일보다 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독일에 판매되는 영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는 연간 3억184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독일은 자동차 산업의 부품 공급을 영국에만 의지하지 않고 이미 체코, 이탈리아, 폴란드, 프랑스, 스페인,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상태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영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취사선택하지 못하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나라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이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EU를 떠나기는 힘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프랑스는 브렉시트를 3가지 기회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째 정치적으로는 자국 내 EU 회의론자들이 브렉시트를 본보기로 EU 탈퇴에 의욕이 상실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경제 특히 금융적 측면에서 파리가 런던의 대체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이 밖에 EU를 개혁하고 EU 내 프랑스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외교정책적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는 브렉시트보다 국내 정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산드로 고지 유럽담당 차관은 “우리는 이 문제를 기회가 아닌 피해 제한 과정으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다.브렉시트가 되더라도 자국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EU 내 단일시장 접근 유지와 영국 내에서 자국민의 권리 보장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3개국은 EU 회의론이 강한 국가들로 자국민들에 브렉시트가 매력적인 정책적 기회의 요소로 보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는 영국이 네덜란드에서 세 번째로 큰 수출국이기 때문에 브렉시트로 인한 자국의 상품교역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의 경우 외교 정책적 측면에서, 러시아 팽창주의로부터 영국의 보호적 지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EU 국가들에 비해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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