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리스크에 숨찬 한국 경제…G20서 숨통 트일까
상태바
'G2'리스크에 숨찬 한국 경제…G20서 숨통 트일까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3.13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G2(미국·중국) 리스크 때문에 턱밑까지 숨이 찬 한국 경제가 숨통을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삼을 무대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한·미, 한·중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달 취임한 므누신 장관과 지난해 11월 취임한 샤오제 재정부장 모두 이번 회의를 통해 재정수장으로서 G20 데뷔전을 치른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주요국과 양자 면담 일정을 잡아 경제 현안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거나 경제 협력을 논의해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단연 미국, 중국과의 양자면담이 성사될지가 주요 포인트다.

미국의 경우 신정부가 꾸려지고 처음으로 참석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인 데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다룬 미 정부 보고서가 발표된 터여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당장 다음 달 발표되는 미국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우려도 가시지 않는 상황이다.

▲ 사진=유일호 장관과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연합뉴스 제공)

유 부총리는 지난 2일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통화만 했을 뿐 아직 만난 적이 없다.

당시 통화에서 양국 재무장관은 긴밀한 경제·금융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해 공조체제를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지만 FTA나 환율 문제에 대한 논의는 심도 있게 다루지 못했다.

G20 회의에서 양자면담이 추진되면 양국 재무장관은 구체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측에서는 한·미 FTA로 양국이 모두 이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미 무역 흑자가 많은 것은 유가 하락 등 외부 요인 탓이라는 점, 셰일가스 수입 등으로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점, 외환시장에 개입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힐 계획이다.

유 부총리가 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의 만나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 보복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적으로 전개된 이후 양국의 경제수장이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가 진행되면서 중국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물론 관광, 콘텐츠 등 한국 경제·문화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를 가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중국에 사드 배치가 왜 필요한지를 재차 설명하고 정치와 경제 이슈를 분리해 다뤄야 한다고 중국 측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중국과 양자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최종 일정은 회의가 닥쳐서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