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불황 타개 위한 브랜드 공식 ‘쪼개거나 합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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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불황 타개 위한 브랜드 공식 ‘쪼개거나 합치거나!’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7.03.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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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성현 기자]장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불황 타개를 위한 방편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브랜드 내에서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은 간판 메뉴를 내세워 ‘서브 브랜드(Sub-brand)’ 를 새롭게 론칭하는가 하면 한 점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이나 메뉴를 취급하는 ‘복합형 매장’을 운영하며 매출 증대를 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외식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된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매출을 견인하는 간판 메뉴들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렇게 경쟁력을 검증 받은 간판 메뉴를 중심으로 서브 브랜드(Sub-Brand)를 론칭해 운영하는 브랜드들이 많다. 이렇게 탄생한 서브 브랜드들은 타 신생 브랜드 대비 리스크 요소가 적고 매출 효과는 우수하다는 장점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종합외식기업 SF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캐주얼 한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최근 테이크아웃 마리 전문 매장이자 스쿨푸드의 서브 브랜드인 ‘블루밍 마리 바이 스쿨푸드’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오픈했다. ‘마리 시리즈’는 지난 2002년 서울 논현동의 작은 김밥가게에서 출발한 스쿨푸드를 대표하는 간판 메뉴로, 지난해 동안에만 290만 개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메뉴다. 스쿨푸드는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마리 시리즈’를 특화시킨 ‘블루밍 마리 바이 스쿨푸드’ 론칭을 기점으로 단일 브랜드 확장에도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한식 뷔페를 론칭하고 성장시킨 한식 뷔페 풀잎채는 오랜 기간 고객에게 사랑받아온 쌈메뉴를 보다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쌈 전문 브랜드 '올위드쌈'을 론칭했다. 올해에는 매장수를 늘리고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위드쌈'은 한식을 비롯한 각국의 다양한 쌈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쌈 전문 브랜드로 해초쌈, 더덕주먹밥 등 한국의 대표 쌈 요리는 물론이고 월남쌈, 브리또, 퀘사디아 등 해외 여러 나라의 쌈 종류 요리를 샐러드 바 메뉴로 제공해 쌈 전문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브랜드의 대표적인 MD 상품을 기반으로 서브 브랜드를 오픈한 사례도 있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탐앤탐스의 인기 MD 상품인 ‘T-yo 요거트 파우더’의 인기에 힘입어 수제 그릭 요거트를 주력메뉴로 하는 요거트 전문 브랜드 ‘탐탐 티요’를 새롭게 론칭했다. 탐탐 티요의 그릭 요거트는 1등급 원유와 덴마크 유산균으로 농축, 발효시킨 제품으로 매장에 별도 독립된 공간을 두고 발효부터 숙성, 유청 제거까지 21시간에 걸쳐 직원들이 직접 제조해 더욱 신선하다. 탐앤탐스만의 요거트 제조 노하우가 그대로 응집된 공간으로 건강한 한끼를 추구하는 혼밥족 및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아이템을 한 곳에서 즐기는 ‘복합형 매장’으로 시너지 효과

다양한 아이템과 메뉴를 한 곳에서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형 매장도 최근 외식업계를 관통한 불황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개의 간판 아래 두 개 이상의 매장을 결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가 하면 외식 메뉴의 식재료를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 편리함과 신뢰, 만족도를 높이는 복합형 매장 운영으로 시너지를 높인 사례도 있다.

코리안 블렌딩티 전문점 '카페 오가다'는 후발 브랜드인 쉐이크전문점 '오쉐이크' 를 함께 결합시킨 복합형 매장 '오가다 X 오쉐이크'의 매장을 확대 운영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페 오가다가 담백한 한국의 차를 현대적으로 제공하는 브랜드인 반면, 오쉐이크는 달콤하고 화려한 비주얼의 아이스크림, 쉐이크 등을 주메뉴로 하고 있어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메뉴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오가다 X 오쉐이크’ 복합 매장만의 특징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에게 다양함과 신선함을 선사할 뿐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매출 시너지 효과를 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식료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이 합쳐진 말인 ‘그로서란트’ 매장 역시 식사와 식재료 쇼핑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복합형 매장의 장점 덕분에 불황에도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말 그로서란트 컨셉의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 오픈했다. 베키아에누보 대구점은 전문 셰프가 만드는 피자와 라자냐 등을 맛볼 수 있는 델리존, 조선호텔 베이커리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빵과 케이크를 구입할 수 있는 베이커리존, 프리미엄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카페존, 파스타면·소스·오일 등 이탈리안 식료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리존 등 4개의 복합 매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를 위한 분위기 있는 외식 장소는 물론, 다양한 식재료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SPC삼립에서 운영하는 독일식 메쯔거라이(독일식 육가공 제품 판매점) '그릭슈바인' 도 대표적인 그로서란트 매장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돼지고기 요리인 슈바이네 학센(독일식 족발 요리)과 슈바이네 바흐(독일식 삼겹살 요리), 슈바이네 브라텐(독일식 목살 요리), 그리고 독일식 정통 맥주 등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그릭슈바인은 이국적인 독일 전통 요리를 그 자리에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진공 포장된 독일식 육가공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 미식가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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