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가 정하황 사장 밀었다?…서부발전 선임과정 외압 의혹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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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가 정하황 사장 밀었다?…서부발전 선임과정 외압 의혹 '솔솔'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7.03.2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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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지난해 말 진행된 한국서부발전 사장 선임을 놓고 선임과정에 대한 부당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뒤늦게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사장에는 지난해 11월 서부발전은 정하황(60) 전 한수원 기획본부장을 선임한 상태다. 감사원에서는 이와 관련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한 상태로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산업저널 등 전문지와 종합지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서부발전 사장 공모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3차례 진행되는 임원추천위원회가 5차례나 열렸으며 그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부당한 개입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민의당 간사인 손금주 의원이 공기업 사장 선임에 대한 낙하산 의혹과 함께 TK(대구 경북) 중심 내정된 낙하산인사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타 후보들에 대한 들러리 인사를 지적하면서 불거진 바 있다. 이후 손 의원의 이러한 지적대로 인사가 진행되면서 의혹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서부발전 사장 공모에서는 당시 12명이 후보로 접수 됐으나 특정 후보를 선임하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의 파행적 운영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후보 통보 과정에서 명쾌하지 못한 석연치 않은 일처리가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특정 후보를 위해 외부 압력과 함께 무리수를 뒀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특히 당시 한수원과 남동발전, 서부발전은 TK출신을 동시에 사장으로 선임 구설에 오른바 있다. 당시 한수원은 신임 사장으로 이관섭(55) 산업통상자원부 전 제1차관, 남동발전은 장재원(57) 한전 전력계통본부장 등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다른 문제는 출신 고등학교다. 이 전 차관과 장 본부장은 경북고 선후배 사이다. 이 고교는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한 여권 유력 정치인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다.

이 전 차관은 차관을 그만두고 불과 2개월 만에 굴지의 공기업 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산업부 차관 출신 중 상당수가 '관피아 방지법(공무원의 민간 재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 영향으로 재취업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경우다. 특혜 시비가 이는 이유다.

장 본부장은 본부장 기본 임기 2년을 아직 못 채운 상황에서 자회사 사장 응모를 위해 사퇴하는 것이어서 그 짧은 기간 CEO 역량을 제대로 기를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사장 취임 4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다시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 제기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업계에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부발전 홍보 책임자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기 위해 여러번의 전화와 문자를 남겼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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