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옥중 ‘유묵’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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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옥중 ‘유묵’ 공개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7.03.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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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극락'(사진)을 포함한 유묵에는 그의 왼손 손도장이 찍혀 있다

 [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독립운동가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옥중(獄中) 써 내려간 '유묵'들이 공개됐다.

안 의사가 1909년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을 사살 한 후 이듬해 2월 14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기다리며 써 내려간 유묵들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특별전 '동포에게 고함: 안중근 옥중 유묵(Last Words to My Fellow Koreans: Ahn Junggeun's Calligraphies from Prison)'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는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을 맞아 그가 옥중에 남긴 유묵 7점이 전시되고 있다. 오는 5월 28일까지 전시되는 유묵들 가운데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와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 두 점은 백 년이 넘는 세월을 일본에서 보내고 지난 2016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는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됐을 때 감옥 경수(警守) 계장이었던 나카무라(中村) 가문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황금백만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라는 뜻의 이 유묵은 교육구국운동에 앞장선 안 의사의 교육 철학을 담고 있다.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안중근 의사의 공판을 취재하러 갔던 일본 고치현의 도요(土陽)신문사 통신원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가 안 의사에게 직접 받은 것으로 그의 후손인 고마쓰 료(小松亮)가 가보로 보관해 왔다.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라는 뜻으로 독립에 대한 안 의사의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고 애태운다)',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하여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 등도 확인할 수 있다.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교육가이자 선비였고, 의병장이었으며, 또한 종교인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다양한 면모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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