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투기수단으로 여기던 비트코인, '결재수단' 확산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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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투기수단으로 여기던 비트코인, '결재수단' 확산 움직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7.04.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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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일본에서 투기수단으로 여겨지며 판매를 둘러싼 사기사건도 빈발하던 가상통화 비트코인이 앞으로는 26만개 상점에서 '결제수단'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도입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대형전자제품 매장 빅카메라는 도쿄 2개 점포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이번 주 시작하며, 식품이나 미용,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하는 리크루트라이프스타일도 계열 점포나 거래처 점포에서 올 여름부터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그동안 투자·투기 대상이었던 비트코인이 소매점포에서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관광객을 노린 움직임이긴 하지만 일본 소비자 보급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빅카메라는 일본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기업인 비트플라이어와 함께 7일부터 주력 점포인 유락초점과 신주쿠동쪽출구점에서 비트코인에 의한 결제시스템을 시험 도입한다.

결제의 상한은 일단 10만엔(약 10만1천370원)으로 하지만 포인트 환원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향후에는 이용 동향을 보면서 다른 점포에 확대 적용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리크루트라이프스타일은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체크와 함께 태블릿을 사용한 판매시점정보관리(POS)결제앱 'Air레지'를 사용하는 점포가 희망하면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게 한다.

▲ 사진=가상통화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B'마크를 내건 미국내 일본요리점.(연합뉴스 제공)

태블릿 등 점포의 단말기와 소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결제하면 해당 금액이 비트코인 계좌에서 자동으로 납부되는 구조다. 코인체크가 일본엔으로 변환한 뒤 점포에 입금한다.

Air레지는 소매점포나 음식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26만점이 활용하고 있어 비트코인 결제가 급속히 확산된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알리바바 그룹 산하 전자화폐 '알리페이'도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의 비트코인 결제 점포는 현재 4천500곳이다. 리크루트 가맹점과 빅카메라가 도입하면 비트코인은 26만점포로 급확대된다. 일본에서는 Suica(36만 점포)나 라쿠텐Edy(47만) 같은 전자화폐는 널리 사용중이다.

비트코인은 전세계 이용자가 2천만명을 넘고, 월간 거래규모는 12조엔(약 121조원)에 달하지만 현재 이용자의 80% 이상은 북미와 유럽에 치우쳐 있다.

가격 변동 때문에 투자 목적의 매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외화 환전 없이 자신의 비트코인 계좌에서 결제할 수 있으므로 구미지역에 나가 구매 등을 할 때 이용이 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매점포가 늘어나면 비트코인 계좌를 가진 소비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이달 1일 개정 자금결제법이 시행되고 가상통화거래소 등록제가 도입되며 안전 측면에서 제도가 개선됐다. 7월부터 가상통화 구입 시 부가세가 없어져 시장확대가 촉진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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