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한국의 베트남 과일 수출,현지 시장 파악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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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한국의 베트남 과일 수출,현지 시장 파악 '급선무'
  • 김영복 기자
  • 승인 2017.04.0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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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내 일본 사과 판촉 행사.(사진= Bao Dau Tu)

[코리아포스트 김영복 기자]  2014년 기준 해당 조사업체가 보고한 베트남의 과일 소비량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500만 톤)으로 이는  5년 사이 일본의 과일 소비량 증감률이 0% 이하인 것과 달리 같은 기간 베트남의 과일 소비량은 13%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2007~2016년 연간 평균 GDP 성장률은 6%)을 고려한다면 과일 내수시장의 잠재성은 더욱 높이 평가된다.

 베트남의 최대 과일·채소 수입국은 늘 중국으로 가격에 예민한 베트남 시장에서 중국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중국은 베트남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쉽게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베트남 소비자들은 같은 과일이라 하더라도, 태국산이 베트남산보다 당도가 높고 더 건강할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베트남에서 중국산 과일은 식품 안전에 대한 불신이 높아 베트남보다 선진국인 태국산 과일이 중국의 것을 대체하게 됐다.

2016년 기준 한국의 대베트남 과일 수출액은 9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3년 사이 2.3배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특별히 한국 과일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의 관심이 커졌다기 보다는 베트남의 수입 과일 시장 자체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총 과일 수입액 역시 2013년 4억 549만 달러에서 2016년 9억 2502만 달러로 2.3배 증가했다.

현재 베트남으로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수출되는 한국의 신선 과일은 딸기, 배, 사과, 포도임. 그 중 딸기는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당도와 품질로 인정받아 한국의 입지가 확고한 반면, 포도는 맛이 베트남 대중의 기호에 맞지 않아 아직 현지 시장에서 큰 반응이 없는 상태다.

베트남인은 수입 과일을 선물로서 구입하는데 현지의 한 과일 수입업자는 베트남 소비자가 수입 과일을 찾는 주 목적 중 하나가 '선물'이다.같은 이유로 베트남의 유명 수입 과일 가게(체인)는 대부분 선물용 과일 포장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높아, 한국이라는 원산지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돼 있어 우리 배와 딸기는 타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동종의 과일보다 모양과 당도, 크기가 우수해 현지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크기와 품질로 베트남 틈새 시장 노린 일본의 사과는 한국이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한 현지 언론은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지난 설 연휴 때 큰 크기의 일본 사과가 선물용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베트남에서 현지 생산 과일보다 수입산의 가격이 높은 것은 일반적인 사실로 그러나 그 중 특히 한국 사과가 비싸다고 부각된 것은, 이미 현지 마트에서 판매되는 외국산 사과의 종류가 다양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즉 한국산 사과가 다른 선진국 수입 사과보다 월등한 차별성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돼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

 현재 호찌민시 내 대형 마트(Co.op Mart, Aeon Citimart, BigC 등)에서 주로 판매되는 수입 사과의 원산지는 한국, 중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임.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산인데, 크기와 품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격대 또한 5만~20만 동(2500~1만 원) 이상으로 폭이 넓다. 한편 베트남 마트에 공급되는 한국산 사과와 배 종류는 대부분 단일이므로, 가격의 폭 역시 한정적이다.

일상 소비 목적으로 마트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일 한 과의 크기가 동종의 수입 과일보다 크다. 베트남 내 마트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한국 사과는 부사인데 1과당 평균 무게가 280~290g이다. 반면 미국 사과는 최소 3개 이상의 사과 종류가 판매되고 있는데 사과의 종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과당 평균 무게가 200g을 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트남의 주요 과일 판매처는 첫째 재래시장, 둘째 현대 유통채널인 마트, 셋째 과일가게, 넷째 온라인 가게으로 이 중 한국, 미국, 일본, 호주 등의 수입 과일은 주로 마트와 과일 가게에서 유통된다.

베트남인의 구매력과 식품 안전 의식이 향상됨에 따라 가격이 조금 더 비싸라도 수입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 변화로 인한 수혜 대상은 태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 외국까지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과 경쟁 위치에 있는 다른 대베트남 과일 수출국가에 비해 아직 한국의 입지는 확고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따라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우리 과일은 현재의 고급 전략을 유지하되, 현지 마트에서 판매되는 우리 과일에는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용이 아닌 일용소비재로서, 현지 마트에서 판매되는 한국 과일의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가격을 무조건 낮추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닌 많은 베트남 소비자들이 가격과 품질은 비례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형성된 가격대에 변화를 주기 보단, 작지만 외관은 예쁜 중소 과일 수출로 단위당 무게를 줄여 최종 소비자가를 낮추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소포장, 한국을 강조한 스티커 라벨 부착, 시식 행사 및 전문 판매 인원 교육 등, 인지도와 차별성 구축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과 및 배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과일마다 완충제로 섬세히 포장된 것을 호평한 바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한국 배와 사과의 외관이 육안상 중국 것과 매우 비슷해 이를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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