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완화…증시 '화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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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완화…증시 '화색' 기대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4.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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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통해 통상문제 등 경제적 갈등을 해소하는 나름 성과를 거둔 덕분에 곧 발표될 예정인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과 한국 등이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 이후 글로벌 정치와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할 가능성이 크고 긍정적인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의 시리아 공습 소식에 전 세계에서 금과 미국 달러화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미국 정부가 대북 정책도 강경하게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퍼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팔았다. 원/달러 환율이 1.3원 오른 1,134.5원에 마감하는 등 아시아 국가의 통화 가치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런 추세에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 마련에 합의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을 둘러싼 긴장감은 다소 걷힐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오는 14일(현지시간)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한국,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회담으로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나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 사진=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통해 통상문제 등 경제적 갈등을 해소하는 나름 성과를 거둔 덕분에 곧 발표될 예정인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중국과 한국 등이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연합뉴스 제공)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 이후 글로벌 정치와 경제 불확실성은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더구나 미국은 한·미 통상관계의 틀을 깨는 접근을 하기보다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 등 압력을 통해 이익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를 반영하며 원화 강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 국면이 예상되지만, 한국 수출경기 회복과 내수경기의 저점 통과 기대, 우호적인 1분기 실적 등 긍정적인 요인이 많아 국내 증시는 하방 지지 흐름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 코스피 전망치로는 2,130∼2,180을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아시아권에서 제기된 보호무역 강화에 대한 우려감이 이번 회담으로 일부나마 해소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시리아나 북핵 문제에 대해선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지켜보자는 수준에서 끝난 것은 잠재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보는 게 맞다"며 "코스피는 강세장을 유지해 하반기에 고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 코스피와 대형주의 상승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어 최근 두각을 보이는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코스피 고점과 코스닥 단기 저점이 지난달 23일로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모멘텀의 역전 현상이 가시화해 5월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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