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력관리 칩 자체 개발 중"…칩 부품사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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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력관리 칩 자체 개발 중"…칩 부품사 주가 폭락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7.04.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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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애플이 전력관리용 자체 반도체 칩을 개발 중이라고 유력 은행의 애널리스트와 블룸버그 통신이 동시에 전했다.

독일 은행인 방크하우스 람페(Bankhaus Lampe)의 칼스턴 일트켄 애널리스트는 11일(현지시간) 애플에 전력관리용 칩을 납품하는 다이얼로그 반도체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놓으면서 "애플이 아이폰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PMIC) 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영국과 독일의 합작 IT 회사인 다이얼로그 반도체의 주가는 장중 25%까지 폭락했다가 막판에 다소 회복해 15%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애플이 PMIC로 불리는 부서에 80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애플은 다른 회사로부터 핵심 부품을 구매하거나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더 많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키고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갖춘 자체 칩을 디자인하는 데 애플이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와 독일 뮌헨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PMIC 칩은 2019년 새 아이폰에 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그러나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부인했다. 바클레이즈 측은 보고서에서 "최근 아이폰 디자인 사이클에서 다이얼로그 반도체의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이얼로그 칩이 아이폰에서 제거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수십 명의 엔지니어로 고성능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사진=애플이 전력관리용 자체 반도체 칩을 개발 중이라고 유력 은행의 애널리스트와 블룸버그 통신이 동시에 전했다.(연합뉴스 제공)

다이얼로그 반도체도 자체 성명을 통해 "애플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도 없다"며 방크하우스 람페 측의 보고서를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미 CNN 방송은 '애플의 힘 - 자체 칩 개발 소식에 부품사 주가 폭락'이라는 기사에서 "한 고객(애플)에게 너무 크게 의존하는 회사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애플이 영국에 본사를 둔 그래픽 기술회사인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리지' 측에 "우리 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독립적 그래픽 디자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2년 후에는 귀사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한 뒤 주가가 75% 폭락한 바 있다.

이 회사 역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애플에 의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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